유비무환으로 현명하게 겨울나기
유비무환으로 현명하게 겨울나기
  • 승인 2016.12.2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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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하 대구기상지청장
겨울철 한파는 모두의 관심사다. 단순히 등하굣길 혹은 출퇴근길의 추위를 걱정할 뿐만 아니라 수도관 동파 피해부터 시작하여 양식장 폐사, 한랭 질환으로 인한 인명 피해 등등 다양한 형태로 우리 생활 곳곳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스키장이나 방한용품 판매 등 겨울철 특수를 노리는 사람들은 한파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겨울마다 사람들을 울고 웃게 만드는 한파의 원인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겨울철의 시베리아는 굉장히 춥다. 이곳에서 장기간 냉각된 공기 덩어리는 주변보다 차고 건조하며 기압이 높은 특성이 있다. 이 기단을 시베리아 고기압이라고 부르는데, 우리나라의 겨울철 날씨를 좌우된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시베리아 고기압은 바이칼호 부근에서 형성되어 중국을 지나 우리나라로 확장, 이동하면서 겨울철 한기를 몰고 온다.

기상청에서는 10월부터 다음해 4월 사이에 다음 중 하나의 상황이 예상될 경우를 한파 주의보 기준으로 하고 있다.

첫째,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 이상 하강하여 3℃ 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경우, 둘째, 아침 최저기온이 -12℃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이 예상될 경우, 셋째, 급격한 저온현상으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경우이다.

경보의 경우에는 첫째,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5℃ 이상 하강하여 3℃ 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둘째, 아침 최저기온이 -15℃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이 예상될 때, 셋째, 급격한 저온현상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의 상황 중 하나가 예상될 경우 한파 경보를 발표한다.

한파 특보가 발효되면 가정에서는 수도나 보일러를 미리 점검하여 동파를 방지하고, 양식장에서는 어류를 월동장으로 이동시켜 피해를 사전에 대비할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겨울철 기상현상 중 한파와 함께 가장 대표적인 것을 꼽자면 바로 눈일 것이다.

이러한 강설 현상 역시 시베리아 고기압과 관련이 없지 않다. 우리나라에 눈이 오는 매커니즘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자면, 시베리아 고기압이 중국 북동부 쪽으로 확장하는 경우와 중국 중남부 쪽으로 확장하는 경우, 저기압의 통과에 의해 눈이 내리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시베리아 고기압이 중국 북동부 쪽으로 확장하는 경우, 찬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동해상을 지나면서 해수면 온도와 기온의 차이로 인해 눈구름이 생성되는데 주로 동해안 해안가나 산간지역의 지형 효과로 인하여 강설이 이루어진다. 겨울철 동해안이나 영동지방에 대설이 내리는 전형적인 경우에 해당된다. 시베리아 고기압이 중국 중남부 쪽으로 확장할 때는 찬 공기가 서해상을 지나게 되며, 같은 원리로 서해안에 눈이 내리게 된다. 저기압에 의해 눈이 내리는 경우에는 원리가 약간 다르다. 저기압의 윗부분에서는 따뜻한 공기와 찬 공기가 만나게 되는데, 따뜻한 공기는 찬 공기의 위로 이동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 때 저기압이 해상을 통과하게 되면 수증기를 머금은 따뜻한 공기가 활발하게 상승하면서 눈구름을 생성하게 되는데, 이 경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거나 혹은 전국적으로도 눈이 내리기도 한다.

대설 주의보는 24시간 동안 새로 내린 눈이 5cm이상 쌓일 것으로 예상될 때, 대설 경보는 24시간 동안 새로 내린 눈이 20cm이상(산지는 경우 30cm이상)이 예상될 때를 기준으로 발표된다. 대설 특보가 발표되면 외출 시 미끄러지지 않는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고 비닐하우스 등 붕괴위험이 있는 건축물을 사전 점검하여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것이 좋다. 또한 가급적 지하철, 버스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교통 대란을 대비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대구기상지청은 겨울철 자연재난대책기간(12월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동안 업무협의회, 방재기상교육, 기상 설명회, 공익 캠페인 홍보 등의 활동을 통하여 대설, 한파 등 겨울철 위험기상으로 인한 기상재해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올 겨울에는 한파, 대설 피해 없이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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