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自殺) 담론
자살(自殺) 담론
  • 승인 2017.01.1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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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득 스포츠평론가·대구시체육회 정책협력관
자살(自殺)을 한자로 풀어보면 스스로‘자’에 죽일‘살’이다. 스스로 자신을 죽이는 것으로 한자의 뜻글자는 나무에 목을 매는 형상을 표현한 용어다. 내가 나를 죽이는 행위가 자살인 것이다. 하루에 대한민국 국민 중 37명이 자살하고 있는 실정이다(OECD 10월 발표).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망자 수의 3배에 달하고 있다.

교통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하면 여러 가지 방안과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안전시설물이나 도로 개선과 캠페인을 통한 홍보성 조치를 하고 있지만, 자살률 1위, 교통사고 사망자 2위의 자리를 언제까지 고수할 것인지 답답한 심정이다. ‘죽고 싶다’라고 표현하는 이는 ‘살고 싶다’라는 외침의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아무도 관심을 가져 주질 않는다.

교통사고 사망자의 3배를 차지하는 자살을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막아야 한다. 국민이 자살하는 것도 국가의 책임이 전제되어 있는 것이다. 살기 좋은 국가라면 누가 자살을 선택하겠는가. 자살 예방 방지를 위해 국가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앞으로의 대책은 있는 것인지. 물론 정부, 종교시설, 자살예방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누가 자살을 했다 하면 뉴스거리로 밖에 안되는 이 나라 내 조국이 밉다. 자살 방지나 예방에 이토록 무신경 하고 둔감한지 이해를 할 수 없다.

온종일 각종 첨단 매체를 통해 쏟아지는 선정적인 내용과 그로 인한 도덕적 타락과 해이로 우리의 삶은 점점 삭막해져 가고 있으며, 영혼의 편안함보다 물질의 안락함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삶의 질이 변화 하고 있다.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행위는 사회 구성원으로써 자기 이해에 대한 전면적 도전이자 치명적 위협이 되어, 자신을 버리는 것을 넘어 일가족 자살로 가족화 되는 추세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문제로 확대해서 고민해 봐야한다. 가정이라는 사회 구성의 토대가 되는 소집단의 붕괴 현상을 몰고 옮에 따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회적 불안과 좌절, 분노를 야기시킬 수 있다.

프랑스 사회학자 뒤르케임은 자살을 ‘사회적 사실’로 자살은 사회적 환경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자살의 원인으로는 사회 내·외적 요인이 작용한다. 사회적 현상, 사업실패, 이성간의 이별, 우울증, 사별, 자식에게 버림,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대인기피, 무기력, 좌절감, 의욕저하, 등으로 우울증 증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우울감이나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공통적인 특징은 대부분 비활동적이라는 것이다. 그리스도교의 사랑이나 불교의 자비는 다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인가? 인간은 어디서 구원을 받아야 하는가? 종교적 안식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이유인 것이다.

몸이 건강해야 정신도 건강해진다. 바꾸어 말해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 것이다. 인간행동의 오랜 역사적 과정에서 사회적 환경과 맥락을 유지하려는 인간은 활동을 충족하기 위해 뇌의 발달이 이루어져 왔는데 비활동성으로 인하여 뇌의 기능이 저하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하는 뇌의 기능을 약화 시키게 된다. 운동은 신경전달 물질의 생성에 도움을 주며 우울증을 치료하는 전달 물질이 몸에서 만들어 진다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스포츠를 통하여 ‘승리’에서 오는 기쁨과 환희보다는 ‘운동 후 상쾌함’, ‘여가선용’, ‘사람 사귐’을 통하여 사회와의 소통과 우울감을 떨쳐 보자는 나의 이유 있는 외침을 통해 단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이라도 붙들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다.

정부는 잊을만 하면 발생하는 국민의 자살에 대해 어떤 방안을 세워 놓고 있는지 묻고 싶다.

더 늦기 전에 개인자살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한정 짓지 말고, 사회적 국가적으로 우리 국민들을 지켜내려는 강한 의지를 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

자살하려는 사람은 대부분 미리 자신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한다고 한다. 죽고 싶다는 속삭임은 나는 살고 싶다는 애절함의 표현이라는 인식과 관심을 통해 그들의 아픔을 함께 하면서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새해 정유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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