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의 위대한 운동
대구시민의 위대한 운동
  • 승인 2017.02.2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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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득 스포츠평론가, 대구시체육회 정책협력관
1904년 일제는 한국의 경제를 파탄시켜 일본에 예속시키려는 속셈으로 한국정부로 하여금 일본으로부터 차관(借款)을 도입하게 했고, 1907년 한국정부는 총 1,300만원이라는 거액의 외채상환이 불가능한 처지에 이르게 되자, 이에 1907년 2월 대구의 작은 출판사인 광문사(廣文社)사장 김광제와 부사장 서상돈은 단연(斷煙) 끊을 ‘단’ 연기‘연’으로 요즘 말하는 금연을 통해 국채를 갚아 나가자는 국채보상운동을 제창하였다. 빚 때문에 나라를 망하게 할 수 없다는 애국 충정이 대구에서 시작돼 전국 각지로 번진 운동으로 국민의 힘으로 국채를 변제하고 국권을 지키겠다는 국민주권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된다.

국채보상운동은 전국으로 확대 되는 가운데 당시 사회계층 하류층에 속하는 기생들과 막노동꾼에서부터 상류층 부녀회와 일본유학생들 까지 진정으로 나라를 걱정하는 전 국민의 동참으로 확대되자 일제는 이 운동을 극력 탄압하였으며 국체보상기성회 간부를 보상금 횡령이라는 누명으로 구속, 방해해 좌절 되고 만다.

1948년 제1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승만 대통령은 초대 대통령에 한해 중임 제한 조항을 철폐한다는 헌법 개정안을 사사오입의 억지 논리를 내세워 2대 대통령임기를 수행한다. 제2대 대통령임기 말기인 1956년 정부통령선거에서 나타난 국민들의 야당지지 성향과 투표결과를 분석한 집권당인 자유당 정권은 순리적인 선거를 통해서는 승산이 없음을 깨닫고 1960년 제3대 정부통령선거를 처음부터 관권을 동원하여 부정하게 치를 계획을 세웠다. 독재정권의 횡포와 부패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야당의 신익희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출마 하면서 “못 살겠다 갈아보자”란 구호로 선풍적 인기를 끌자 자유당 이승만 후보는 “갈아봐야 별수 없다. 구관이 명관이다”로 받아치면서 선거는 혼탁해진다.

자유당은 막걸리와 고무신으로 매표공작과 사전투표 대리투표·부정투개표로 민의를 조작한다. 선거에 질 것을 예상한 자유당은 대구시내 수성 천변(지금의 수성교 주변) 유세가 계획된 야당 부통령 후보인 장면(長勉)박사의 선거 연설회에 학생들의 유세장진입을 막기 위해 시내 공립 고등학교에 일요등교를 지시했다. 일요일 학교에 등교한 학생들은 불의와 부정을 규탄하면서 교사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학교를 뛰쳐나왔다. 시가를 행진하면서 자유당 정권의 만행과 악행을 규탄하는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이 경찰에 연행돼 고통을 당했다.

대구의 학생들이 민주화를 향한 열망을 표출하며 2월28일 거리로 쏟아져 나와 집회를 궐기했던 사건인 2.28민주운동(학생의거)이 시발점이 되어 3.15마산의거, 4.19대학생 시위 등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드디어 4월26일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두 운동은 대구에서 출발하여 전국으로 확산된 운동이다. 하나는 민주화운동이며, 또 하나는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충정의 국채보상운동인 것이다. 대구시민의 살아 있는 정신이며, 행동하는 시대정신은 오늘의 대구시민정신의 표상이 되는 것이다.

운동(運動)을 사전학적으로 볼 때 크게 물리학적, 생물학적, 사회학적, 체육학적 관점으로 볼 수 있다. 물리학적으로는 시간에 따라 위치를 바꾸는 일, 생물학적으로는 생물체의 움직임, 사회학적으로는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힘쓰는 일, 체육학적으로는 몸을 단련하거나 건강을 보존하기 위하여 몸을 움직이는 일 또는 규칙과 방법에 따라 신체의 기량을 겨루는 활동으로 정의 할 수 있다.

운동은 한글이나 한자나 동일하게 표현하고 있는데 위의 두 운동은 사회학적인 측면으로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힘쓰는 일인 것이다. 운동이라는 용어는 다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법령의 목적, 범위, 소관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동일 한 것은 움직임(movement)을 통한 목적의 수행 이라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시민의 운동을 통하여 국채보상운동과 2.28 민주운동은 가난과 독재, 불의와 부정에 항거한 대구시민 정신의 표출이었고, 국권회복이라는 이성적 판단에 따른 대구시민의 위대한 운동의식의 반영이라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대구시민 운동정신을 전 국민이 발전시켜 위대한 대한민국 정신으로 계승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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