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떤 색이 당기세요 -야옹이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
요즘 어떤 색이 당기세요 -야옹이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
  • 승인 2017.03.1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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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경 하브루타 도서관 관장
컬러 테라피라는 분야가 있다. 색채치료, 색채요법라고도 하는데 색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와 성질을 심리치료와 의학으로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색채는 체내에 흡수 되면서 뇌 속의 시상하부를 자극하여 우리 감정, 생각, 체온, 혈압, 소화기관 등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래서 좋아하는 색이나 필요한 색을 접하면 면역체계까지 영향을 주어 노화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혹시 최근 6개월 동안 평소에는 좋아하지 않던 색이 갑자기 끌리기 시작한 적이 있는가? 있다면 우리 몸이 원하는 에너지라고 볼 수 있다. 마치 우리가 배고플 때 밥을 원하는 것처럼 그 색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우리에게 필요했던 것이다.

간단히 몇 가지 색이 주는 에너지와 효과를 알아보자. 빨강은 주목을 받거나 활동적인 인상을 주고 권력, 건강, 정열, 불안, 화남 등을 상징하고 식욕을 돕는다. 주황색은 즐거움과 식욕을 불러일으키며 운동할 때 적극적으로 활기차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색으로 우울하거나 무기력한 사람에게 효과적인 색상이다. 보라는 사물을 이해한다는 인상과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주장할 때 튀어 보이는 효과를 가지고 또 검정은 자신을 지키려는 인상과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고자 할 때 효과적인 색이다.

제인 카브레라가 처음 지은 그림책 <야옹이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은>(보림)이 있다. 영유아들이 딱 보기 좋은 그림책인데 주인공인 고양이가 묻고 답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이 그림책은 우선 컬러풀한 색의 에너지와 발랄하고 사랑스런 주인공 야옹이로 보는 것만도 힐링이 되는 책이다. 컬러풀한 색과 천진난만, 순수 발광 그 자체의 야옹이의 표정과 몸짓은 누구라도 미소 짓지 않을 수 없다. 귀여운 아기를 보고 웃지 않을 사람은 없으니까 말이다.

‘내 이름은 야옹이야.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이 뭐게? 초록색? 초록색이야 내가 살금살금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풀밭 색깔이지. 분홍색? 분홍색이야. 내가 제일 좋아하는 꽃잎색깔이지? 빨강색? 빨강색이야 내가 누워서 빈둥거리는 난로 앞 깔개 색깔이지’이런 식이다. 열 가지 색깔을 왜 소개하고 마침내 야옹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은 주황색이란다. 왜냐하면 주황색은 엄마색이기 때문이다.

또 이 책은 시적인 운율과 함께 사물의 이름을 인지하기 좋은 책이다. 연령이 낮은 아이들에게는 색과 사물인지로 활용하고 조금 더 높은 연령의 아이들과는 꾸미는 말과 비유를 넣어 문장을 만들어 보면 좋겠다.

색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물감이나 색종이로 여러 가지 놀이를 해 보는 것도 좋겠고, 아이들이 어떤 색을 좋아하는지 알아봄으로 심리를 가늠해 보거나 또는 권해주고 싶은 색으로 에너지를 채워줄 수 도 있겠다.

우리나라 많은 부모들은 아기가 말을 하기 시작할 때쯤이면 ‘뭘 가르쳐야 하지?’라는 생각에 문화센터를 찾게 된다. 1세 이전부터 적지 않은 아이들이 예체능 과목은 물론 고가의 학습과목을 섭렵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영유아 사교육비 시장이 3조원을 훌쩍 넘는다고 한다. 과연 진정한 자녀를 위한 선택인지 좀 더 꼼꼼히 따져 보아야 한다.

‘영유기는 평생을 위한 투자’라 한다. 특히 이 시기에 중요한 것은 엄마와의 애착형성이다. 애착이란 인생 초기에 가까운 사람에게 강한 감정적 유대를 형성하는 것인데 애착형성이 된 아이들일 경우 탐색하고자 하는 욕구가 높아 향후 학습 능력과 자립심, 모험심 등에 상당히 긍정적이다. 또 배려와 이해, 의사소통 능력이 탁월해 사람들과 조화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반면 애착형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학령기에 다른 또래들을 괴롭힐 수도 있고 책임을 지지 않거나 거짓말을 하는 등 좋지 않은 행동을 보일 수도 있다고 한다.

영유아들은 엄마로부터 세상을 만난다. 엄마의 모습이 부정적이고 무기력하면 아이들의 만나는 세상도 무채색이다. 엄마가 보여주는 세상이 즐겁고 행복하면 아이들이 만나는 세상도 밝고 다채롭다. 아이들이 표현하는 색은 마음의 색이다.

즐거운 일이 없다는 분들은 복잡한 일 접어두시고 그림책을 읽어 보시라. 마음이 동화되어 즐거움이 일어난다. 그리고 요즘 어떤 색이 당기시는가? 색채가 주는 에너지를 적극 활용해 고갈된 에너지를 채워 넣으시길 권한다. 당신이 건강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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