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훌륭해진 시민’이 되자
‘스스로 훌륭해진 시민’이 되자
  • 승인 2017.04.0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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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국
박세국 구미시선거
관리위원회 홍보주
당초 12월로 예정돼 있던 제19대 대통령선거가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으로 오는 5월 9일 실시된다. 국민 모두가 대통령 탄핵이라는 대 혼란을 겪은 뒤 선출될 대통령이기에 선거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투표율 또한 역대 어느 선거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거론되는 예비 대선 주자들 또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처럼 온 국민의 관심의 대상인 대통령선거와 달리 국민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또 하나의 선거가 있다. 바로 4월 12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다. 이런저런 이유로 공석이 된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자치단체의원 등을 뽑는 선거다.

역대 재·보궐선거의 투표율은 35% 언저리를 맴돈다. 야구에서의 35%라는 수치는 다음과 같이 적용될 것이다. 3할5푼을 치는 타자라면 영입 대상 1순위로 각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겠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선거를 근간으로 하는 대의민주주의를 취하는 정치체제하에서는 낙제 수준이다. 선거에서 35%는 타율이 아닌 ‘승률’로 보아야 한다.

재·보궐선거의 저조한 투표율을 두고 여러 이유가 국민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임기만료로 인한 선거와는 달리 재·보궐선거일은 공휴일이 아니라는 점, 후보자에 대한 정보와 관심 부족, ‘누가 나와도 그 놈이 그 놈’인 ‘그들만의 밥그릇 싸움’이라는 정치 전반에 대한 혐오와 불신 등 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투표를 하지 않는 ‘핑계’는 될 수 있을지언정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선거일에 투표를 할 수 없는 유권자를 위한 사전투표제도가 있고, 사전투표일에도 투표를 할 수 없는 근로자를 위해 투표에 필요한 시간을 고용주에게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법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그리고 후보자에 관한 정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세대마다 발송하는 선거공보, 각종 언론 매체 등을 통해 제공 또는 유통되고 있다.

투표에는 정신적·신체적·시간적 비용이 든다.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통해 옳은 후보자를 고르고, 시간을 내 투표장에 가서 선택한 후보자에게 기표를 하기 까지. 결국 투표에 드는 이러한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겠다는 의지만이 ‘그 놈이 그놈’인 ‘그들만의 밥그릇 싸움’을 ‘우리 대표자들’의 ‘정책 싸움’으로 바꿀 수 있다.

다음은 어느 책 서문에 인용된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다. “훌륭한 국가는 우연과 행운이 아니라 지혜와 윤리적 결단의 산물이다. 국가가 훌륭해지려면 국정에 참여하는 시민이 훌륭해야 한다. 따라서 시민 각자가 어떻게 해야 스스로가 훌륭해질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스스로 훌륭해진 시민’이 훌륭한 국가를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선거다. 진지한 고민 끝에 던지는 바로 그 한 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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