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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고

학습능력, 19대 대통령선거 텔레비전 토론회를 보면서

기사전송 2017-04-25, 21: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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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규 前 중리초등학교 교장
교직에 있었던 사람들의 산악모임인 예임회에서 대둔산에 갔다. 등산 가이드에는 항상 능력에 따라 세 등분되어 있다. 초급, 중급, 상급이다.

그날 대둔산은 전북 완주쪽에서 올랐다. 산행대장이 앞장서서 열심히 산길을 오르다가 철사다리가 놓여있는 가파른 절벽을 만났다. 산행대장은 전번에 철사다리 길을 오르다가 너무나 아찔하여 심장마비를 일으킬 뻔 했다고 하면서 우회도로로 돌아갔다. 선두에 나서서 걷던 일곱 명은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철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다. 철사다리에 잠깐씩 서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사실 나도 오래전에 그 철사다리를 올라갔던 경험이 있어 자신감으로 철사다리 길을 선택해서 갔다. 약간의 공포는 왔지만 ‘모든 일은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생각으로 자존감을 세워 올라갔다. 정상을 오르면서 학습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학습은 후천적이다. 어떤 지식이나 어떠한 기술도 익혀야 된다.

친구가 1980년대 초반 시골에서 1학년을 처음 맡았단다. 학습계획을 세워 열심히 가르쳤단다. 4월 어느 날 오후, 술이 얼큰하게 취한 아버지가 찾아왔단다.

갑자기 아버지는 순한 양이 되면서 “선생님 우리 현덕이를 잘 가르쳐 주셔서 고맙습니다. 학교 가기 전에는 글자를 한 자도 몰랐는데 선생님 덕택으로 글자를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벼멸구’약을 읽고 ‘이화명충’ 약을 읽지 뭡니까.”하더란다.

바쁜 농사철에 지게를 지고 들판으로 나가다가, 선생님께 고마움의 인사라도 하고 싶어서 학교에 들르게 되었단다. 그리고는 학교에 있는 모든 선생님을 모시고 염소를 잡아서 크게 대접을 하더란다.

교육학에는 ‘학생이 일정한 계획(교육과정)에 따라 교사의 의도적이고 목적적인 지도아래 지식과 기술을 얻어가는 능력을 학습능력’이라고 한다.

요즘 19대 대통령선거 텔레비전 토론회를 자주 본다. 다섯 명의 입후보자들이 토론회 규정에 의거하여 열띤 토론을 하는 장면을 보면서 입후보자들의 ‘학습능력’을 평가해 보았다.

원래 방송의 특성상 텔레비전 토론회는 국민들에게 학습을 시키는 것일 수도 있다. 수없이 많은 반복 질문과 자극성 발언, 다양한 대응이 어떻게 결합되는가에 따라서 후보자들의 지지도는 변화한다.

토론에 참여하는 입후보자의 말이 ‘유치하다’고 국민들이 인정할 경우에 지지도는 일시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거짓말, 상대방후보 비방, 인격모독 등에 관한 내용이면 더욱 그러하리라. 그것은 정책보다 감정싸움이기 때문이다.

감정이 아닌 정책들을 국민들에게 학습되도록 한다는 것은 복잡하다. 그래서 탐색적인 행동이 계속되어야 한다. 더러는 행동의 변화가 갑자기 생김으로써 비가역적이 되어 통찰학습이 되기도 하지만 말이다. 학습능력을 심리학에서는 ‘유기체가 일정한 활동, 훈련, 관찰, 경험 등의 일들이 아주 오래도록 진보적인 변용을 이루어가는 능력’이라고 한다.

토론은 찬성과 반대의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주제를 가지고 논리와 근거에 의거하여 주장을 논리적으로 펼치는 말하기이다. 물론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19대 텔레비전 토론회에는 청중이 모든 국민이 된다. 토론회에 청중은 직접 토론에 참여하는 적극적 청중과 관람만 하는 소극적 청중으로 나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지지율로 표출된다는 점이다.

선배교사가 1학년을 할 때 이름쓰기를 아무리 가르쳐줘도 안 되는 아이가 있었단다. 그 아이의 이름은 ‘이이호’인데, 자꾸 ‘1001호’아니면 ‘1010호’ ‘로 쓰니까 참으로 난감하더란다. 오랫동안 반복훈련에 의해 옳게 쓰게 되었단다.

늦게 문리(文理)가 터진 경우이다. 학습능력도 마찬가지일 듯하다. 그런데 어쩌랴! 올해 대통령의 선거는 일찍 다가오고 한 번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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