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 관광시대 교통벨트로 앞당기자
1천만 관광시대 교통벨트로 앞당기자
  • 승인 2017.05.0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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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청 김휘태
김휘태 안동시 공무원
2010년 7월31일 하회마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1백만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지만 자동차 교통정체로 이미 포화상태다.

한국 최고의 목조건물 봉정사와 성리학의 성지 도산서원 또한 곧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보이지만 두 곳 모두 우연의 일치로 협소한 자동차 교통여건이 최악의 상태이다. 이 외에도 안동지역의 수많은 유ㆍ무형 문화유산을 돌아보면 대부분이 외통수 지형으로 주변이 협소해 주차나 원활한 교통이 어려운 여건에 처해있어 하루빨리 1천만 관광시대에 걸 맞는 교통벨트를 갖춰야 한다.

하회마을은 지금 1백만명 더 이상은 차량진입이 어려우므로 주차장을 마을외부로 이전하여 셔틀버스로 이동하거나 도청방향으로 출입로를 개설해 주변에 주차장을 추가로 확장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아울러 병산서원으로 강변도로를 개설하여 자가용은 통행을 제한하고 셔틀버스로 순환운행 해야 안전하고 자연적인 병산서원의 비경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관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계문화유산 개발제한으로 강변도로 건설이 어려우면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는 모노레일이나 강에 물길을 내어 선박을 운행하거나 강변구간만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방안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하회마을은 병산서원, 도청, 가일, 소산 등으로 벨트화 하고, 다른 관광지도 관광벨트 순환운행 교통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동서남북으로 주요관광지 교통벨트화를 구상해 보면 동쪽으로 독립운동기념관, 지례예술촌, 임하호, 용계은행나무, 길안천 천지갑산, 금소삼베 벨트로, 서쪽으로는 학봉종택, 학가산 광흥사, 삼태사묘, 봉정사, 제비원 벨트로, 남쪽으로는 권정생 동화나라, 몽실언니, 마애선사유적, 수동 낙동강 벨트로, 북쪽으로는 국학진흥원, 도산서원, 육사문학관, 청량산 벨트로, 그리고 시내 동지역의 태사묘, 임청각, 박물관, 안동호, 문화관광단지, 원이엄마 등으로 묶어보면 대략 6개 벨트가 구상되며, 하회마을과 봉정사를 연계하면 5개 벨트가 된다.

지금도 하회마을은 해마다 실경뮤지컬이나 탈춤축제 등 행사기간과 휴가철 및 연휴에는 많은 관광객 자동차가 한꺼번에 몰려와서 풍산 소산마을까지 2~3km나 정체되곤 한다.

그런데 심각한 문제는 대중교통인 시내버스가 오도 가도 못해 예약된 공연관람을 못하는 것은 물론 하회마을 안에 있는 관광객들이 서울, 부산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시내버스가 들어오지 못하여 예약된 기차나 고속버스를 타지 못하고 늦은 시간에는 하회마을에서 억울하게 민박까지 하는 경우도 있는 실정이다.

이런 기막힌 일이 일 년에 단 하루 한번이라도 발생해서는 안 될 일이다. 하루빨리 버스전용차선을 긋고 연휴에 진입차량이 늘어나면 정체되기 전에 버스는 전용차선으로 자가용은 가변차선으로 통행하도록 긴급조치를 해야 한다. 중리 삼거리에서 하회마을 삼거리까지는 2차선으로 가변차선 이용이 어렵지 않지만 하회마을 삼거리에서 마을안 주차장까지 구간은 도로 폭이 좁아서 버스전용차로 양단에 안내원을 배치하여 1개 차선으로 왕복통행 되도록 무선통신으로 교차운행 통제를 하지 않으면 언제 또다시 지옥 같은 악몽이 재현될지 모른다.

교통 없는 관광은 상상할 수 없다. 1천만 관광시대는 그냥 오지 않는다. 풍부한 관광자원을 교통벨트화 전략으로 블록화 하고 거기에 맞게 스토리텔링을 접목하여 저비용 고효율 관광이 될 수 있도록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지금까지 하회마을 관광객들이 소산마을을 수도 없이 지나치면서 청음선생의 ‘가노라 삼각산아’ 시비가 있는지 몰랐고, 병산서원 만대루 비경을 보고 싶어도 길이 험하여 갈 수가 없었다는 사실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안동관광은 눈으로 보는 관광이 아니라 정신문화를 공유하는 차원 높은 관광이다. 1천만 안동관광의 미래를 위하여 자가용 보다는 자유롭게 걷고 춤추며 자연과 인간이 하나 되어 유교문화 전설 속으로 홀연히 떠나보는 그런 고품격 관광시대를 열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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