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에스컬레이터, 두 줄 타면 안 되나요?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두 줄 타면 안 되나요?
  • 승인 2017.07.1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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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란 주부, 자유기고가
아침 출근길, 지하철을 탄다. 버스를 타고 출근하니, 가다서다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시간도 지체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지하철을 이용하니 쌩하니 빠르게 단 10분만에 두 정거장 지나 도착했다.

지하철의 단점이 지하로 내려간다는 것과 또다른 하나가 있는데, 바로 계단이다. 계단은 무려 4층에다가, 마지막에는 15미터정도 길이의 계단이 45도 각도로 가파르고 촘촘하게 만들어져 있다. 한 계단 오를 때마다 4초 수명이 연장되고 건강해진다고, 푸른색, 초록색으로 글씨와 그림도 그려놓아 보는 재미도 있어 걸어다닐 때가 많다.

그러나 가끔은 다리가 아파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한다. 편안히 4개의 계단을 올라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다보니 이상한 상황이 목격되었다. 하루가 아니라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같은 상황은 반복되었다.

에스컬레이터 오른편에 서서 타고 가면, 왼쪽으로 사람들이 걸어서 올라가거나 뛰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 사람들이 불편할까봐, 빨리 가는데 방해가 될까봐 최대한 몸을 오른편으로 붙이면서도 한편으로 의아심이 들었다.

왜 에스컬레이터에서 뛰어다니지? 그래도 되나? 위험하지 않나?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지 않아 에스컬레이터 타는 수칙을 몰라서 그런가? 매일아침마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왼쪽으로는 절대로 타지 않는다. 왜냐하면 걸어올라가다가, 뛰어가다가 사고가 날 것 같기 때문이다. 가끔 왼편에 타면 왜 길을 가로막고 서 있냐는 듯, 뒷사람이 밀치며 걸어간다.

에스컬레이터 앞에 길게 줄이 늘어서고, 에스컬레이터 왼편은 아무도 없지만 왼편으로 타는 사람은 없다. 에스컬레이터가 분명 가운데 노란선이 그어져 있어, 둘이 타도 되는 것 같았는데 말이다. 긴 줄을 서기 싫은 홍희는 왼편으로 타고 간다. 그러면 그 뒤를 이어 왼편으로 줄이 서기도 하고, 계속 한 줄로 길게 늘어서 있기도 하다. 왼편으로 타서는 안 되는가? 왼편은 타지는 말고, 걸어올라가거나 뛰어가라고 만들어 놓은 것인가?

그래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았다.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타기. 그랬더니 두 줄서기 논란이 있었다. 1998년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는 여러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모아 국가적 차원에서 ‘한 줄 서기’캠페인을 벌였다고 한다.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와 연계하여 대대적으로 유인물, 포스터 배포 등 홍보활동을 벌인 끝에 2002년 한일 월드컵때 절정을 이루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에스컬레이터에 잦은 고장과 사고가 발생했다. 한 줄 서기를 하면서 에스컬레이터 한 쪽에서 걷거나 뛸 경우 충격이 가해지면서 체인 등 부품마모를 촉진시킬 수 있고, 계단 한 쪽에 과도하게 하중이 실리면서 오작동과 고장이 빈번해졌다고 한다.

그리하여 2007년부터 서울시와 서울메트로, 도시철도공사 등이 두 줄서기를 권장하고 있다고 한다. 지하철역 곳곳에 두 줄 서기를 알리는 스티커와 포스터를 붙였으나 시민들 사이에서 혼선이 발생했고, 현재는 스티커에 엄마와 아이가 함께 두 줄로 서 있는 모습만 있을 뿐 두 줄서기라는 문구는 없다고 한다.

최근 지하철 4호선 안산역에서 에스컬레이터가 작동 이상을 일으켜 시민 9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갑자기 체인이 끊어져 뒤로 밀린 것으로 판단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한다. 국민안전처와 각 지자체는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에스컬레이터 긴급 특별점검을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사고는 매년 증가추세다. 대다수가 부주의 사고로 뛰거나 걷거나 하다가 발생한다. 에스컬레이터 자체의 문제점은 기계점검등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나, 이용자로서 한 가지만 지켜도 사고가 감소할 것이다.

바쁜 아침 출근길 걸음이 빨라지고 뛰는 것은 이해가 된다. 그럴 경우 에스켈레이터 옆 계단으로 올라가고, 두 줄로 지그재그 타면 좀더 안전하고 신속한 에스컬레이터 타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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