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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세상읽기> 꿈이 사라지면 황량한 들판 - <바리올리니스트가 되고 싶은 용>

기사전송 2017-10-23, 21: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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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경 (하브루타 도서관 관장)


돈, 집, 가족, 여행, 일, 친구, 사랑, 봉사, 배움, 웃음이 있다. 이 중에 사는데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들라면 여러분은 무엇을 꼽겠는가? 답이 없는 문제다. 그 어떤 선택도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답이 된다.

그럼에도 예측할 수 없는 미래라는 시간을 앞에 두고 보면 돈과 사랑! 이 두 가지가 가장 평범하면서도 안전한 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라. 일이 아무리 많아도 돈이 안 되면 소용이 없으니 일보다 돈이 좋을 듯 하고, 돈만 알고 따뜻한 심장이 없다면 사람이라 할 수 없으니 사랑이 필요하다.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심장, 이 둘만 있으면 집, 가족, 여행, 친구 등 다른 것들은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은 어떻게 벌지? 금수저가 아니고서야, 일을 해야 하지. 어떤 일을 해야 하나? 그게 정말 어려운 일이다. 지금껏 조금이라도 더 좋은 대학을 보내기 위해 억지로 자녀들을 주야장천 공부를 시킨 것도 다 그놈의 돈 때문이다. 그리하여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에 가서 돈도 많이 버는데 문제는 여기서 부터다. 행복하지가 않다. 게다가 도덕적으로 불행한 일들이 일어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의 방향을 잃기도 한다. 돈을 쫓은 잘못된 출발에서 시작된 때문이다.

자기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적성을 몰라 헤매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생각해 봐야 하는 일이 있다. 잘 하는 일을 해야 할까?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할까? 성공한 CEO들은 좋아하는 일을 하란다.

송길영 다음 소프트 부사장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야 하는 이유가 버틸 수 있기 때문이란다. 한 분야에 전문가가 되려면 10년은 버텨야 하는데 좋아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단다. 인생은 길고 앞으로 더 길어질 것이므로 좋아하는 것을 해야 행복하다는 그의 말을 정리하자면, 결과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바이올리니스트가 된 용>(책속물고기출판)그림책이 있다. 종이책으로는 절판되어 e북으로 만나야 하는 안타까움은 있지만 내용은 이렇다.

100년 만에 깨어난 용 한 마리가 있다. ‘이제 뭘 하지?’라는 생각을 할 때 우연히 바이올린 소리를 듣고 그 매력에 빠져 버린다. 용은 바이올린을 켜고 싶었지만 커다란 덩치와 힘 때문에 할 수가 없었다. 낙심한 용은 자기에게 맞는 것을 찾으려 주위에서 권하는 운동선수, 여행가, 택시 운전사, 소방관과 같은 일을 시도해보지만 그 역시 자기 일이 아니란 걸 알게 된다. 바이올린에 대한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던 용이 마침내 찾은 것은 콘트라베이스다. 바이올린보다 몇 배나 큰 콘트라베이스는 용의 덩치에 딱 어울리는 악기였다. 마침내 감수성이 풍부한 용은 콘트라베이스를 통해 바이올리니스트의 꿈을 이루어 행복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주 독자 연령층이 유아가 되는 이 그림책은 많은 주제를 용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세상에 사는 누구든 무엇을 해야 한다는 것, 우리는 그것을 ‘일’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일을 위해 어떤 적성과 재능과 꿈을 갖고 있는지 아이와 이야기 나눠 볼 수 있다. 또 하나는 우리가 쉽게 가질 수 있는 편견이다. ‘용은 덩치가 크니까 힘을 쓰는 일에 더 어울릴 것’이라는 속단과 편견,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마음에 있다는 걸 보여준다. 용은 풍부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만족시키고 발휘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꿈을 잡아라 / 꿈이 사그라지면 / 삶은 날개가 부러져 / 날지 못하는 새이니 // 꿈을 잡아라 / 꿈이 사라지면 / 삶은 눈으로 얼어붙은 / 황량한 들판이니...랭스턴 휴즈의 명시이다. 이 시는 꿈을 가지고 성공하라는 말이 아니라 꿈이 없이 사람은 살 수가 없다는 말이다. 아시는가? 꿈이 없는 청소년들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을. 그것은 부모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행복한 생명체로 살아있기 위해서라도 꿈은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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