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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고

<데스크 칼럼> 빠르고 강력한 지진대책 필요하다

기사전송 2017-12-19, 21: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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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만
경북본부장


‘지진’이 남 얘기가 아니란 것이 지난해와 올해 두차례에 걸쳐 뚜렷이 각인됐다. 지난해 9월 12일 저녁, 풍산읍 식당에서 저녁을 먹던 중 경주 지진 소식을 접했다. 경주시 동천동에는 모친이, 지진 진앙지인 내남면 이조리에는 누나가 살고 있다.

안동에선 대수롭잖게 생각했는데 지진 관측이래 최대 규모인 5.8의 강진이었다.

모친과 누나에게 집으로, 휴대전화로 연락을 했지만 불통이었다. 한참이 지나 연결된 모친은 “건물이 흔들리고 집기가 떨어져 운동장에 피신해 있다”고 했다. 시내에서 남남쪽 8km 떨어진 진앙지에 사는 누나는 집안이 아수라장이 됐다며 두려움을 떨었다. 경주지진 공포에서 벗어날 즈음인 올 11월 15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서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포항 흥해에는 여동생이 살고 있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지만 다시 한번 가슴을 쓸어 내렸다.

또 다른 여동생은 일본 동경에 거주하고 있어 지진 위험에 노출된 가족들이 많다는 사실을 새삼 되새기게 됐다.

우리나라는 1978년 지진 관측이래 규모 2.0이상의 지진이 총 1천657건(연평균 41.4건)이나 발생했다.

이중 가동 원전 24기 중 12기가 밀집된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 536건(32.3%) 집중적으로 일어났다.

경북도와 도의회는 지진 대책을 속속 내놓고 매뉴얼을 재정비에 나섰다.

경북도는 지난 17일 지진대비 현장대응 강화를 목표로 한 2018년 지진방재정책을 발표했다.11·15지진 대응과정에서 들어난 미비한 부분을 보완하고, 지진현장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이다.

앞선 지난해 9·12지진 이후 지진대응 5개년 종합대책을 추진한 경북도는 11·15지진을 겪으면서 이재민 지원, 내진취약 구조물 보강, 교육·훈련 강화 등의 새로운 과제를 추가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두 번의 지진 경험, 현장을 다니며 매번 부족한 부분을 발견한다. 도민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경북도 지진방재 정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도내 건축물 유형(취약구조) 및 내진현황 등 DB를 구축하고, 각종 낙하물·가구전도 등 피해예방을 위한 안전대책을 강화키로 했다.

내진취약 건축구조에 대한 내진기준 마련 등 민간건축물 내진보강을 위한 현실적 기준마련 건의와 함께 지진 실내구호소 및 공공시설물 내진보강에도 나섰다.

지진발생시 이재민 대피부터 이주대책까지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특히 대피소 설치, 이재민 관리, 대피소 운영 등 전반적인 실내구호소 운영매뉴얼과 고령자, 장애인 등 재해약자 지원체계를 적극 마련키로 했다.

경북도의회도 지진관련 대책을 수립하는데 힘을 보탰다. 지진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키로 한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스런 일이다. 지난해 9·12 지진 당시 경주 출신 이진락 의원이 의장단에 지진특위 구성을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이번 11·15 지진 이후 도의회도 지진 심각성을 인식, 방향을 선회했다.

도의회는 제296회 정례회 기간 중인 지난 12일, 2차 의회운영위원회에서 지진대책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을 의결했다.

황병직 운영위 부위원장은 “대규모 지진 발생이 우려되고, 발생시 그 피해가 매우 심각할 것으로 예상돼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지진 종합대책이 요구된다”며 특위 구성 이유를 설명했다.

특위는 지진방재대책특별법 제정을 비롯한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조기복구를 위한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한다. 도의회는 또 내년도 경북도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공공건축물 내진보강, 구조장비 보강 등 지진대비 사업비를 당초안보다 27억여원을 늘린 145억여원으로 증액 확정했다. 의회가 예산안을 심의 과정에서 특정 사업비를 증액한 것은 2010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빠르고 강력한 지진대책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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