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에게 떳떳하게 행동하는 것
나 자신에게 떳떳하게 행동하는 것
  • 승인 2014.10.2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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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접하며 인식하는 청렴에 관한 사안은 주로 공직자들의 뇌물수수 등과 관련이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학부모로서 청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할 때 조금 더 시야를 확대하여야 할 필요를 느낍니다.

제가 초등학교 5학년 시절 때의 일입니다. 선생님께서 시 한 편을 적어 오라고 숙제를 내주셨습니다. 아무리 생각을 해내도 떠오르지 않아 하는 수 없이 전과를 살피다가 한 코너에 나와 있는 시를 보고 그와 비슷하게 시를 적어 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제가 적은 시가 담임선생님께서 선정한 이 달의 우수작으로 학급 게시판에 게재된 것입니다. 저는 이대로 두어서는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담임선생님께 사실을 말씀드렸더니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연숙아, 오늘 네가 솔직하게 말해준 것만으로도 괜찮다. 하지만 이것은 너의 욕심으로 남의 작품을 훔친 것과 마찬가지란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자” 벌써 30년이 다 된 일이지만 이것은 저의 부끄러운 추억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 뒤로 저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절대 베껴서 쓰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스스로의 작은 욕심을 버리고 떳떳하게 행동하는 것이 청렴의 작은 실천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지금, 아이들이 우리 가족과의 지켜야 할 것을 지키지 않는 다거나 ,둘이서 서로 욕심을 부려 싸울 때, 서로에게 잘못을 떠넘길 때 ,이런 행동들도 자신에게 떳떳하지 않는 일이라며 저의 이 경험을 떠올리며 “지나치게 욕심을 부려 나 자신에게 떳떳하지 않은 일은 하지 마라”고 자주 일러둡니다.

맑은 물에 얼굴을 비춰 보면 그 모습이 뚜렷하게 반사되어 보입니다. 하지만 진흙탕 물에서는 아무것도 비추어지지 않아 결코 얼굴을 볼 수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학부모를 거울삼아 자신의 행실을 비추어봅니다.

박연숙(대구 논공초등학교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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