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의 거리를 좁히자
아이들과의 거리를 좁히자
  • 승인 2015.10.27 10:2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영석 청도경찰서
이서파출소장 경감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삶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OECD국가 중 최하위권이라는 보고가 있었다. 주요 요인 중 하나가 학교폭력이라고 하니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학교폭력은 피해학생들에게 극심한 고통을 겪게 하고 심한 경우 자살충동을 느끼게까지 하는 심각한 문제여서 관계기관에서는 다양한 노력을 실시중이다. 그 덕분에 변화와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는 있지만 언어폭력, 집단따돌림 등 눈에 보이지는 않는 모든 학교폭력까지 예방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학교폭력 문제는 학생 문제만이 아니기에 범국민적으로 접근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동안 경찰은 범죄척결자(Crime Fighter)에서 전환의 변곡점으로 삼아 ‘문제해결사(Problem Solver)’로의 패러다임을 정립해 거의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예를 들면 경찰은 학교폭력 행위자가 형사상 미성년자일 때 인성이나 가정환경, 친구관계 등을 파악해 선도나 보호차원에서 학생들을 대하고 조력자·조정자 관점에서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방식이다.

요즘 학교건물 벽에서 117과 함께 찾아볼 수 있는 번호가 또 하나 있다. 바로 ‘학교전담경찰관’의 휴대전화 번호다. 지난 2012년,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의 하나로 도입돼 전국에 배치됐다. 1인당 10개 학교 정도를 담당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경찰관이 학교를 찾는 것은 참으로 생소한 풍경이었지만, 이제는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자주 모습을 비추니 청소년들도 조금은 경계심을 풀고 경찰을 대하는 편이다. 경찰의 노력 때문인지 최근에는 매년 학교폭력 발생률이 감소하고 있다는 반가운 통계도 있다.

지난 8월, 청도중·고등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학교전담경찰관 캐리커처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경운기’가 뽑혔다고 한다. 학교폭력의 밭을 경운기가 갈아엎어 행복한 학교의 씨앗을 뿌리겠다는 다짐을 담은 것이다. 아이들과의 관계도 경운기와 같이 친숙할 때, 학교폭력은 자연스럽게 뿌리가 뽑힐 것으로 믿는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