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행
아름다운 동행
  • 승인 2016.06.0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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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남부경찰서 은수윤
은수윤 대구남부경
찰서 청문감사관실
피해자전담경찰관
경사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언제 들어도 기분 좋고 보람을 느끼게 하는 말이다. 이 멋진 말을 사람들은 일생동안 몇 번이나 들을까? 난 거의 매일 듣는 행운아다.

나의 직업은 대한민국 경찰관. 업무 특성상 대부분의 경찰관이 범죄자들을 상대하고 국민들을 법의 테두리 아래에서 규제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이들로부터 감사의 말을 듣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감사하다는 말을 수없이 듣는다. 바로 내가 범죄피해를 당한 이들에게 제일 먼저 다가가 일상생활로 돌아갈 때까지 각종 심리, 경제, 법률지원을 도와주는 피해자전담경찰관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작년부터 ‘범죄피해자 보호 원년의 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처벌 중심에서 피해자보호 중심으로 형사정책의 방향을 바꿨다. 이에 따라 피해자 지원을 위한 피해자여비 지급, 신변보호제도 등 각종 시책들이 시행되고 있고 무엇보다 경찰관 개개인에게 ‘피해자보호에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의식 변화를 가져왔다.

처음으로 범죄피해자들을 깊게 들여다 본 그날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한겨울 추위에도 보일러를 틀지 못한채 겹겹이 깐 이불 위에서 추위를 고스란히 감수하고 계시던 피해자 분, 사람이 두렵고 작은 소리에도 놀라 잠을 이루지 못한다며 불안감을 호소하시던 피해자 분….

이들은 각종 경제적, 심리적, 법률적 지원에 대해 나에게 고맙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경청과 공감에 고마워하며 나의 손을 잡는다. 하지만 난 오히려 이들에게 감사하다. 이런 벅찬 감동과 보람을 느끼게 해주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범죄 피해자들이 두 번 눈물짓지 않도록 앞으로도 절망에 빠진 피해자에게 희망의 길을 안내하는 동반자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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