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 경찰 ‘초심에서 찾다’
청렴 경찰 ‘초심에서 찾다’
  • 승인 2016.07.17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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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부패지수는 2014년도 43위에서 2015년도 37위로 6단계나 상승했지만, 약 12위를 자랑하는 경제규모와 비교해 보면 여전히 초라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부패사건이 터질 때마다 언론이 대서특필하며 비판의 날을 세우고, 해당 공공기관은 결의대회 또는 자정대회라는 이름으로 요란한 구호를 외치는 일이 반복되고 있지만 부패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부패를 연구하는 외국 학자들은 그 원인을 여러 가지에서 찾고 있다. 어떤 학자는 썩은 사과 한 개가 같은 바구니에 담긴 다른 사과까지 썩게 만드는 것처럼 원래부터 부패한 사람이 임용단계에서 걸러지지 않고 공직에 들어와 동료까지도 부패하게 만든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어떤 학자는 선량한 후배가 부패한 선배 공직자들로부터 부패를 학습하고 이는 하나의 조직문화로 형성된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어떤 학자는 지역사회가 먼저 공직자에게 뇌물을 제공하기 때문에 공직사회가 부패하는 것이라며 지역사회를 탓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학설은 복잡다기한 원인을 제대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초심’을 새로운 화두로 제시하고 있는데, 경찰에서 초심은 다음의 한 문장으로 웅변되곤 한다.

젊은 경찰관이여 조국은 그대를 믿노라! 경찰학교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글귀인데 경찰관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저 글귀에 가슴 뜨거웠던 적이 있을 것이다. 현직 경찰관인 필자도 경찰학교를 졸업한지 벌써 18년이나 지났지만 저 글귀를 대할 때마다 지금도 첫사랑을 다시 만난 것처럼 가슴이 벅차오른다.

초심을 웅변하고 있는 저 글귀는 조국의 믿음, 다시 말해 우리 시민들의 믿음을 저버리지 말라는 준엄한 명령이다.

필자가 처음 공직생활을 시작했을 때 선배들은 “경찰관은 돈만 안 받아먹으면 돼”라고 말하며 뇌물수수가 부패의 전부인 것처럼 여겼다. 하지만 최근 벌어진 학교전담경찰관과 보호 대상 여학생과의 불미스러운 사건 그리고 교육부 고위 공무원의 망언 사건은 부패에 대한 기존 인식으로는 더 이상 오늘날 시민들의 눈높이를 도저히 맞출 수 없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에 우리 동부경찰서는 청렴동아리 ‘초심’을 결성하여 청렴을 널리 전파하고 있다. 물론 공직사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에는 한참 부족하지만 언젠가 청초한 풀씨가 들판을 덮어 온 세상이 푸르게 될 날을 꿈꾸며 초심을 다잡으려 한다.

조현고(대구 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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