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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 그리고 서리

기사전송 2016-10-04, 21: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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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하
대구기상지청장
아침·저녁 제법 쌀쌀해진 공기와 함께 깊어가는 가을을 알리는 또 하나의 풍경이 있다. 바로 ‘서리’다. 서리란 기온이 어는 점 아래로 내려가 대기 중의 수증기가 지면이나 주변 물체에 부착된 얼음 결정을 말한다. 그렇다면 서리는 어떤 날 잘 생길까? 우리나라에서는 봄이나 가을철에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받을 때 서리가 자주 발생한다. 서리가 발생하기 시작하는 조건은 낮 최고기온이 18도 아래로 내려갈 때다. 저녁 6시의 기온이 7℃, 밤 9시의 기온이 4℃ 아래로 떨어지면 발생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기온이 크게 내려가도 바람이 불거나 구름이 끼면 서리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서리의 발생은 지형 등의 영향으로 좁은 지역에 한정돼 나타나며, 공기의 흐름이 상대적으로 원활하지 않은 계곡이나 분지형의 지역이 이에 해당한다. 또한 밤과 낮의 온도차가 심하며 사방이 삼림으로 둘러쌓인 공지(空地)거나 찬기류의 통로에 해당되는 곳, 혹은 찬 공기가 머무는 지대에서 서리가 형성되기 좋다. 이러한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발생 횟수가 많고, 그에 따라 농작물 피해도 잦기 마련이다. 서리가 내리면 식물의 잎이나 꽃 등은 세포 조직이 동결되거나 손상된다.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이유다.

농작물의 피해를 줄이는 방법으로는 생육기를 조절하는 방법, 서리피해 상습지를 피하는 것 이외에 방상림을 만들어 한랭한 공기의 유입을 저지하거나 방향을 전환시키는 방법이 있으며, 작물을 직접 덮어주는 복개법, 온도가 높은 관개수를 많이 대줘 작물을 물 속에 잠기게 하는 잠수법, 연기를 피워 작물을 덮어 줌으로써 지면으로부터의 복사를 막는 발연법, 비열이 큰 물을 뿌려 지표면의 온도가 내려가는 것을 막는 살수법이 있고, 이밖에도 화학약품을 살포해 발아를 억제함으로써 늦서리의 위험기간을 피하거나 강제수확을 실시해 첫서리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피해대책에 앞서 중요한 것이 서리발생 여부의 예측이다. 서리의 발생 시기를 미리 예측하고 이에 따라 효율적인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작년의 경우 10월 10일 경북북부 일부 지역에서 첫서리가 관측됐고, 대구는 평년에 비해 이틀 이른 10월 31일에 첫서리가 내렸다. 경북내륙의 경우 10월 중순을 전후로, 경북동해안은 11월 하순경부터 첫서리 관측이 시작된다. 대구기상지청은 지난해 경북북도에 첫서리가 예측되는 시기를 발표, 첫서리 시기를 정확히 예측한 바 있다. 또한 농업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서리발생 예측정보’를 제공해 서리발생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최소화에 기여하는 등 수요부서에서 호응을 얻기도 했다. 올해도 대구기상지청은 농작물 피해 최소화를 위해 10월부터 보완된 서리발생 예측정보를 관련기관에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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