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31일 금요일    단기 4350년 음력 3월4일(丁巳)
  • 늘 혹은 때때로
    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 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
    03-30 21:29
  • 버팀목
    산 나무가 죽은 나무에게 의지하고 있더라 허접한 어깨도 누군가에게는 한생을 비빌 언덕이 된다는 것 또 누군가는 내 투박스런 어깨에도 포근하게 기대려고 할지 몰라 오늘 죽은 나무도 어제는 산 나무였을..
    03-29 21:55
  • 천 년의 구간
    플라스틱 세숫대야, 내 얼굴 때를 먹고/ 얼룩지더니, 연밥의 싹을 틔운다 신라의 능에서 출토된 연밥이/ 천년 세월 건너뛰어 싹을 틔웠다 해서/ 나 또한 지난가을 단풍든 속리산에서/ 법주사 종소리로..
    03-28 22:05
  • 눈사람
    창 넓은 모자 씌워주지 않아도 측백나무를 배경에 두어서 이마가 눈부신 사람 세상 근심은 둥근 몸 안에 가둔 탓에 둘둘 말은 솜이불 둘러쓰고 언제든 굴러 갈 두 개의 몸 늦은 밤 뜻밖의 전화 걸려..
    03-27 21:16
  • 연민에 빠진 날은 개똥밭도 싫어라
    수 없이 토해내도 내 자린 여전하다 차라리 잡초로 태어나지 모양은 그럴싸하다 가식에 덧칠 하던 날 남겨진 갈잎처럼 빈 거리 서성임은 너와 나의 한계라 입 꼬리 씰룩여도 가식은 밥 말아먹고 능청은 얼..
    03-26 21:24
  • 봄은 왔는데
    진달래가 피었다고 했습니다. 어느 집 담 모퉁이에선 장미꽃이 만발했다고 합니다. 그때가 겨울이지요. 눈 쌓인 내 마음을 사륵사륵 밟고 그대가 지나간 것이 나는 아직 겨울입니다. 그대가 가버리고 없는..
    03-23 21:23
  • 민들레 꽃
    까닭 없이 마음 외로울 때는 노오란 민들레꽃 한 송이도 애처롭게 그리워지는데, 아 얼마나한 위로이랴 소리쳐 부를 수도 없는 이 아득한 거리에 그대 조용히 나를 찾아오느니 사랑한다는 말 이 한마디..
    03-22 21:49
  • 편지
    점심을 얻어먹고 배부른 내가 배고팠던 나에게 편지를 쓴다 옛날에도 더러 있었던 일, 그다지 섭섭하진 않겠지? 때론 호사로운 적도 없지 않았다 그걸 잊지 말아주기 바란다. 내일을 믿다가 이십 년! 배..
    03-21 21:40
  • 버리는 세상이 아름답다
    이 세상 욕망의 짐을 조금만 던져버리면 들꽃보다 가벼운 것을 세상 재물 짐을 받을 수 있는 기쁨보다 줄 수 있는 기쁨이 더 크다는 것을 알면 이렇게 행복하거늘 세상 명예 짐은 올라갈 때 힘들고 내려..
    03-20 21:32
  • 초록 예찬
    조물주가 지상의 태반을 초록으로 물들인 것은 너무도 잘 한 일, 너무도 잘 한 일. 만약 초록 대신 노랑이나 빨강으로 물들였다면 사람은 필시 눈동자가 깨지거나 발광하고 말았으리… ◇박희진=19..
    03-19 21:36
  • 사랑
    사랑은 주는 것도 아니고 받는 것도 아니다 그냥 믿는 것이고 오래 간직하는 것이다 믿을 수 없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믿는다는 것은 궤변일 뿐이다먼 길을 동행한다는 것은 믿음의 단단함..
    03-16 21:13
  • 이름
    하나뿐인 이름이라고 다 귀한 것은 아니다 헝겊으로 닦아내고 찬물로 씻는다해도 한순간 유혹에 빠지면 진창에나 버려진다 들풀이라고 모두 향기로운 이름 아니다 같은 물과 같은 바람, 태양을 섬길지라도 모..
    03-15 22:04
  • 귀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03-14 21:20
  • 봄은 왔는데
    진달래가 피었다고 했습니다. 어느 집 담 모퉁이에선 장미꽃이 만발했다고 합니다. 그때가 겨울이지요. 눈 쌓인 내 마음을 사륵사륵 밟고 그대가 지나간 것이 나는 아직 겨울입니다. 그대가 가버리고 없는..
    03-13 21:46
  • 복사꽃 아래 천 년
    봄날 나무 아래 벗어둔 신발 속에 꽃잎이 쌓였다. 쌓인 꽃잎 속에서 꽃 먹은 어린 여자아이가 걸어 나오고, 머리에 하얀 명주수건 두른 젊은 어머니가 걸어 나오고, 허리 꼬부장한 할머니가 지팡이도 없..
    03-12 22:04
  • 봄옷을 꺼냈다 겨우내 정중하게 모셔둔 것뿐인데 치수들이 내 몸을 비켜가고 있다 해코지를 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내 몸이 외도를 한 것도 아닐 텐데 기장도 짧아지고 어깨 품도 어지간히 좁아져 있다..
    03-09 21:32
  • 인연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인연인 줄 알지 못하고 보통 사람들은 인연인 줄 알아도 그것을 살리지 못하고 현명한 사람은 옷자락만 스쳐도 인연을 살릴 줄 안다. 살아가는 동안 인연은 매일 일어난다..
    03-08 21:34
  • 보아라! 튕겨 오르는 스프링의 경쾌를... ◇문무학 = 1982년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  1988년 ‘시조문학’ 문학평론 추천 완료  시조집      현대시조문학상, 대구문학상,..
    03-07 21:49
  • 꽃의 이유
    꽃이 피는 이유를 전에는 몰랐다. 꽃이 필적마다 꽃나무 전체가 작게 떠는 것도 몰랐다. 꽃이 지는 이유도 전에는 몰랐다. 꽃이 질 적마다 나무 주위에는 잠에서 깨어나는 물 젖은 바람 소리. 사랑해본..
    03-06 21:42
  • 3월
    어차피 어차피 3월은 오는구나 오고야 마는구나 2월을 이기고 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 넓은 마음이 돌아오는구나 돌아와 우리 앞에 풀잎과 꽃잎의 비단 방석을 까는구나 새들은 우리더러 무슨 소리든..
    03-0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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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경주관광해변가요축제
2016포항해변전국가요제
<이명철 교수의 맛기행>
 월남쌈 전문점 '쌈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