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19일 목요일    단기 4351년 음력 3월4일(辛巳)
  • 봄비
    촉촉이 내리는 빗줄기에 화사한 5월이 장미의 잠을 깨운다 몇 날의 봄 몸살을 앓고 일어설 기운조차 없는 힘겨운 처절한 고독 속에서 나의 작아지는 모습을 본다. 깊고 풍성한 저 봄꽃들도 어느 듯 가냘..
    04-18 21:27
  • 하루의 기대
    햇볕 따뜻한 하루 골목의 웃음소리들을 지나 또 다른 골목을 꺾어 돌며 빈센트 찻집을 지나간다. 젊은 시절의 유랑처럼 마음은 자유롭다 오늘만큼은 기쁨 속에 놓이는 내가 되고 싶은 까닭인가 영원하지도..
    04-17 21:21
  • 회색빛 하늘만 보면
    금방이라도 울음을 토해 버릴 것 같은 회색빛 하늘만 보면 나는 그냥 눈물이 난다 언제 한 번이라도 맘놓고 ‘엉엉’ 울어 볼 수 있을까 그마저도 사치로 다가 온 삶이 서러워서일까 회색빛 하늘만 보면..
    04-16 21:45
  • 빛의 산란
    빛의 깊이는 음영의 놀이에 의지하고 있다 변화무상한 빛의 본심을 알아차리는 일은 녹녹하지 않다 붙잡고 싶은 빛의 뒤척임 순간은 내 마음의 흔들림과 같아 흩어지고 모이고 또 흩어져 순간의 마음 산란하..
    04-15 21:22
  • 그들은 다 어디로 갔나
    그늘이 질 무렵 문학 동아리 홍등가를 써대던 여드름처럼 느물터진 곱슬머리 선배 군 행군 시 여성 생리대가 최고라고 낙서 같은 시를 써놓았던 자치방 앉은뱅이 책상처럼 낡은 멋이 나던 장발 선배 그들은..
    04-12 21:33
  • 오이도를 가다
    갯벌이었을 때 기억 하는 사람은 가고 섬과 섬사이 섬이었을 때 추억하는 사람은 떠나고 셀수없는 오색 전구 불빛 흐느적 거리는 방파제만 우두커니… 갈매기 같은 뜨내기들 발자국만이 뒤엉키는 오이도 집다..
    04-11 21:48
  • 월정리역
    녹슨 철길 두 가닥 레일 따라 멈춘 그 기적은 잠을 자는가 힘차게 달렸던 서울에서 원산까지 반세기 지나도 달릴 수 없다 간이역 월정리엔 텅 빈 의자뿐 철마는 달리고 싶어 기적 울려도 원산 향해 출..
    04-10 21:23
  • 마당 넓은 집
    숲이 둥글게 감싸는 두툼한 빈터에 당신의 허락도 없이 점 하나 찍습니다 콕 미명을 몰아 새떼들 즐거이 자지러지게 울고요 다람쥐 가족의 수줍은 아양에 숲은 폭소로 자지르고요 매미동족들의 짝짓기소리 이..
    04-09 21:28
  • 고향
    태어나면서 종달새 울음소리 들었지 생의 종말을 고한다는 심판의 소리도 들었지 그 때도 흰 구름 하늘에 있었고 울 엄마도 계셨고 없는 것 없이 다 있는 세상이였어 먼 곳에서 기적이 울리면 ‘노스트..
    04-08 21:41
  • 꽃으로 왔구나
    너도 꽃으로 왔구나 아름답고 고운 예쁜 얼굴을 하고 멋진 드레스에 봄의 향연 파티에 왔구나 조금은 외롭고 그리운날 벗꽃이 눈처럼 날리면 그리움은 사랑으로 봄볕에 싹을 틔운다 지금 당장 마음내려 놓고..
    04-05 21:43
  • 다시 길 위에 서다
    휘어진 골목 담장 커브 돌아 /모퉁이 축대가 있던 그집 /숟갈 부딧치는 따뜻한 불빛 아래 /가족들 웃음이 새어 나오던 창 아래서 /잠시 품었던 행복을 떠올리며 /한참을 그렇게 서 있습니다 흔들리면서..
    04-04 21:18
  • 동짓날 저녁에
    첫눈이 되지못한 멍청한 겨울비가 /연인들에게 구박당한 채로 처량하게 홀로 내리고 스레트 집 “개 조심” 양철대문이 짜증스런 비명으로 열리면 /송곳니 없이 정적만 흐르는 마당에 /에고이즘이 거부의 손..
    04-03 21:48
  • 춘정(春情)
    만춘을 다하고 탱자꽃 떨어지는 날 만남과 이별의 꽃길에는 춘무(春舞)를 마친 그리움도 떨어지고 홀로 사랑하다 눈물 흘리는 연분홍 사연 바람에 흩어지면 앵초꽃 붉은 가슴에 숨어 우는 春情 ◇최홍연..
    04-02 21:36
  • 지나간 계절은 아름다워
    시계 초바늘도 추워서 더디 가는 계절에 한땐 눈 대신 비가 내리던 날을 생각하네 멈출 줄 아는 이가 행복하다 하였던가 그렇다면, 아름다움은 행복과는 다르다네 눈부신 절정은 늘 흘러가니까 흘러간 것은..
    04-01 21:12
  • 오래된 울음
    숲에서 하나 둘 나무를 세고가면 나무가 되었다 숲이 되었다 고요가 되었다 고요가 깊어지자 웅크리고 있던 숲이 안개처럼 몸을 푼다 불신의 늪이 꿈틀거려서다 한 때, 뿌리 뻗친 늪에서 마구잡이로 우듬지..
    03-29 22:09
  • 강이 주는 잠언
    맑은 물에 흐린 물이 쉴 새 없이 유입되니 벗어나기 힘드네 맑은 물과 흐린 물이 공존하며 사는 세상 각자가 사는 물은 다르지만 맑은 물에 사는 고기 손가락만 하고 흐린 물에 사는 고기 팔뚝만 하다..
    03-28 22:18
  • 수변 공원에서
    강변 사람들의 생生은 언제나 늘 되돌아오는 것이어서 기쁨과 슬픔을 구별하지 않고 그냥 떠내려 보내는 것이다 흩어진 음운들이 석류알로 박히는 아이들 웃음소리와 순수 이전의 언어로 푸르게 소리치는 바다..
    03-27 22:19
  • 강이 주는 잠언
    맑은 물에 흐린 물이 쉴 새 없이 유입되니 벗어나기 힘드네 맑은 물과 흐린 물이 공존하며 사는 세상 각자가 사는 물은 다르지만 맑은 물에 사는 고기 손가락만 하고 흐린 물에 사는 고기 팔뚝만 하다..
    03-26 21:50
  • 봄, 낙동강
    풀빛 머금은 봄물 저편 바람결에 몸을 던지는 벚꽃 가지마다 눈꽃 송이처럼 하얗게 풀잎을 물들이는 저 꽃잎을 보라 은비늘 눈부신 둑길을 걷다 보면 흑백필름처럼 드문드문 스쳐 지나가는 그때 그 친구 벚..
    03-25 21:38
  • 저녁 어스름
    강 위를 달리던 전철이 속도를 낮추자 햇살이 차창에 수채화를 그려놓는다 노을처럼 깊은 물감을 푼다 역내로 들어온 전철이 수채화를 내려놓고 있다 햇살은 물감을 찍어 서쪽 하늘을 더 붉게 칠하고 물보라..
    03-22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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