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16일 수요일    단기 4350년 음력 6월25일(乙亥)
  • 공단
    둑길에서 후다닥, 노루가 뛴다 노루가 공단 폐수 흐르는 둑으로 내려와 갇혔다 막막한 굶주림에 떡갈나무 우거진 원시를 떠나 여기까지 내려와, 덜컥 눈이 순한 노루가 갇혔다 노루와 난 이제 한 방을 쓰..
    12-01 21:45
  • 그리움
    바람이 불면 그리움의 꽃씨 하나 네게로 날아간다 다 피워내지 못한 갈증과 애련을 안고 너의 창가로 찾아갈 꺼야 시공을 초월한 그리움의 이야기를 노래로 불러 줄 테야 너를 찾아온 나를 보아다오 천리길..
    11-30 21:54
  • 고요한 밤 심심한 밤
    심심하다 밥상 위의 찌개가 심심하고 찌개 옆 간고등어가 심심하고 동치미국물에 떠 있는 얼굴이 심심하다 심심하지 않으려고 티브이를 켠다 드라마 속 남자의 거친 눈물이 백제를 고구려를 백제를 달려 나와..
    11-29 22:09
  • 꽃은 시간의 끝에서 핀다 무수한 햇살의 고백이 있어야 만이 꽃대궁을 밀어내고 애절한 바람의 속삭임이 있어야 만이 떡잎을 만들어 낸다 꽃은 쉽게 피지 않는다 비의 눈물로 꽃망울을 맺기까지 그리움으로..
    11-28 22:13
  • 더듬어 찾다
    1. 전생에 한 번 봤음직한 낡은 기와집의 빗장이 어설프게 걸쳐져 있다 대문은 한 번도 제대로 잠긴 적도 활짝 열린 적도 없었다 녹슨 우편함에 꽂힌 빛바랜 청구서만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대문의 비..
    11-27 21:40
  • 나목
    실오라기 하나 없이 비워냈다 적막한 시간이 찾아오면 혼자의 나로 돌아가는 순리를 다시금 되뇌인다 눈부신 햇살의상을 온몸으로 두르고 사념의 머리 헤쳐 풀고 나를 향해 묻고, 또 묻고 돌아가는 고적한..
    11-24 21:18
  • 향기 실은 엘리베이터
    사각 공간 긴 세월 수직으로 서서 버튼 하나로 자유자재 오르내리며 아침이면 활기찬 출근길 반가운 이웃 저녁에는 느긋하게 귀한 인사 나누지 각광을 받는 향기 실은 엘리베이터 샴푸냄새 향수냄새 구수한..
    11-23 21:45
  • 수석 전시회에서
    세월에 깎인 돌 석우님 혜안으로 꽃이 되었네 오오랜 기다림으로 한없이 응축된 사랑 석정석담으로 깊어져 오직 하나 뿐인 보석이 되었어라 심연 속으로 들어 온 어느 돌 한 점 사리로 여무는 봄날 오후..
    11-22 22:08
  • 기다림(3) - 섬
    나도 몰랐네 내 가슴속에 섬 하나 있었음을 여릿여릿 파고드는 밤안개 속 차디 찬 바닷물에 제 몸을 담그는 외로운 섬 하나 있었음을 바람 불어 섬돌에 앉아 귀 기울이면 지칠 줄 모르는 파도소리에..
    11-21 21:55
  • 홍매화 사랑
    바람 부는 언덕 북풍한설 살풀이춤을 추는데 홀로선 매화나무 고목가지마다 쌓인 눈송이위에 홍매화 피었구나. 어허야 더허야 어허야 에-이어라 사랑도 홍매화로다. 선홍색 꽃잎 같은 그대 그리움 뚝뚝 떨..
    11-20 21:35
  • 오늘은 보고 싶습니다
    보리밥에 호박잎쌈을 먹던 이야기 등딱지가 내려앉은 상처 자국처럼 자꾸만 마음의 목청이 가려워지는 오늘은 당신의 가난한 사랑을 꿰매시던 초가삼간 그 언덕배기를 거닐며 파릇한 보리피리 하나 꺾어보고..
    11-17 21:46
  • 바다
    원래 저렇게 잘 울곤 하나요? 윙윙대며 마구 귓불을 치는데 귀가 먹어 버릴 정도예요 바람, 비, 구름, 천둥의 탓만 하는, 실연만 당하는 가녀린 여자 같아요 어디 한번 보란 듯이 제대로 된 복수 한..
    11-16 21:58
  • 무관심
    어제도 만났고 오늘도 서로가 사랑한다 했는데 모른다며 돌아서 간다 그의 시를 어제도 읽고 오늘도 읽고 좋아 하면서 그의 시를 읽지 않았다 한다만 나면 그에게서 꽃도 즐거움도 선물도 받으면서 사람들은..
    11-15 22:13
  • 부석사
    부석사 가는 길목 한 청년이 길을 가로 막고 여기서 주차요금을 내고 가야한다고 한다 을씨년스러운 날씨 마냥 씁쓰레했지만 어쩔 수 없이 통행세를 주고 조금 더 올라가니 또 길을 막고 입장료를 내라고..
    11-14 22:36
  • 캠퍼스에 핀 할미꽃
    옛 시절 시리던 한 배움의 허기증 되어 발버둥치는 욕구의 노예가 된다 창공에 빗금 간 세월 후회로 돌아보면 뼈저린 아픔 있어 꿈인 양 찾아든 만학의 전당 손자 또래와 동석한 배움이란 내 안의 반란..
    11-13 22:12
  • 밤의 불빛
    10월의 마지막 밤 잠이 오지 않아 창문을 연다 눅눅한 밤안개 노오란 주둥이가 핥고 간 포도위에 이른 낙엽이 뒹굴고 먼 불빛들이 조는 듯이 깜박인다. 남아이십미평국이 이제는 남아오십미직업 실패한 선..
    11-10 22:08
  • 백설
    하늘의 문을 열어 하얀 춤꾼들이 몰려온다 초라한 나의 형해를 일으켜 벅찬 환희로 이들을 영접하고 휘몰이로 꺼꾸러지는 하얀 벌판 발자국 남기며 가고 싶다 사랑의 파편 맞으며 뚜벅 뚜벅 하얗게 가고 싶..
    11-09 22:01
  • 복사꽃
    네온의 거리를 지나 그리움 밟는 밤은 복사꽃 피는 밤. 4월 가지 끝에 열리는 복사꽃 향기, 뺨 붉은 연인들. 바람 부는 거리에서 복사꽃은 떨어지고 향기마저 시들어, 보이지 않네 그리움 밟는 밤 복..
    11-08 22:45
  • 그땐 왜 몰랐을까
    시를 쓰는 것은 무수히 마음에 별이 떴다 유성으로 사라지는 것을 그땐 왜 몰랐을까 빛바람 일렁이는 달무리 쫓는 연꽃이 꽃잠자고 그리움 날으는 나비들의 방황 그땐 왜 몰랐을까 인생의 정원에서 지난날..
    11-07 21:44
  • 겨울 불면(不眠)
    눈을 감고 포장을 벋기고 있다 시름시름 뇌리를 덮는 울렁증 명상에 춤을 추는 건가 창밖에 하얀 시어들 눈부신 소리 소록소록 나리는데, 쌓여가는 허망한 시간들 무단히 보내고 있다 아픈 토끼눈 깜박이고..
    11-06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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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경주관광해변가요축제
2016포항해변전국가요제
<이명철 교수의 맛기행>
 월남쌈 전문점 '쌈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