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22일 화요일    단기 4351년 음력 4월8일(甲寅)
  •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물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02-12 20:57
  • 마당을 쓸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깨끗해졌습니다 꽃 한 송이 피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졌습니다 마음속에 시 하나 싹텄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밝아졌습니다 나는 지금 그대를 사랑합니다..
    02-09 21:31
  • 남편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되지 하고 돌아 누워버리는 세..
    02-08 21:21
  • 개나리, 겨울에 피다
    회춘이다 놀랍게도, 겨울 강가에 노란 등불 같은 봄이 피었다 어두운 그늘이 환하다 사랑이란 저렇게 계절과 상관없이 꽃 피는 것 그칠 줄 모르고 등불 밝히는 것 ◇황인동 = 대구문학 시인상 수상  대..
    02-07 22:15
  • 동방의 등불
    일찌기 아세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촉의 하나인 조선 그 등불 한번 다시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인도의 시인  1913년 “기탄잘리”라는 시집을 통해  아..
    02-06 21:47
  • 무릎 학교
    내가 처음 다닌 학교는 칠판도 없고 숙제도 없고 벌도 없는 조그만 학교였다. 비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쳐도 걱정이 없는 늘 포근한 학교였다. 나는 내가 살아가면서 마음 깊이 새겨 두어야 할 귀한..
    02-05 20:51
  •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02-02 21:29
  • 풀등
    쉰일곱에 풀등이란 말 처음 알았다 모래등도 고래등도 곱등이도 아닌 풀등이라니 서해 앞바다 대이작도가 숨겨둔 일억 만년 고독 견디며 들숨날숨이 만들어낸 신기루의 성소聖所 하루에 한 번 갈비뼈를 열..
    02-01 21:20
  • 저무는 강
    옷깃에 몰래 묻은 흙먼지를 털어 내듯 또 한 해를 내다버리고 빈손으로 돌아오면 허전한 가슴 한쪽을 가로질러 저무는 강 물에 발을 묻는다고 그리움이 삭겠냐만 지는 해와 강도 함께 떠나보낸 물오리 떼..
    01-31 21:31
  • 달밤
    낙동강 빈 나루에 달빛이 푸릅니다 무엔지 그리운 밤 지향 없이 가고파서 흐르는 금빛 노을에 배를 맡겨 봅니다. 낯익은 풍경이되 달 아래 고쳐 보니 돌아올 기약 없는 먼 길이나 떠나온 듯 뒤지는 들..
    01-30 20:59
  • 벗 하나 있었으면
    초겨울 찬바람이 가슴에 파고들면 인생도 한해만 살다가는 들풀로 알고 귀뚜라미처럼 쓸쓸하게 나에게 기대어 주는 그런 벗 하나 있었으면 가장 슬픈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고 가장 아픈 것이 가장 위대한..
    01-26 18:08
  • 명함정리
    손 한 번 뜨겁게 잡고 눈빛 한 번 부딪힌 인연, 다시 한 번 확인하며 화투패 가르듯 명함을 정리한다 버릴 것 다 버리고 잘 챙겨 두고 싶은 이름은 내 마음에 바짝 당겨 꽂는다 그러나 이미, 저세상..
    01-25 21:28
  • 이런 까치밥
    감나무 잎사귀가 다 떨어졌다 나는 가지 끝에 앉아 있는 까치다 안간힘으로 매달려 있는 감이다 까치가 감을 내려다본다 감은 까치를 올려다본다 내가 나를 드러내어 보인다 나를 내가 두루 들여다본다 나와..
    01-24 21:39
  • 겨울 바다로 간다
    겨울 바다로 간다 파도의 울음 속으로 던져버릴 묵은 먼지 같은 잡념의 보따리를 들고 간다 동짓달 그 투명한 달빛을 위해 전등은 끄고 촛불하나 준비해야지 파도가 창 건너에서 으르렁대면 무서움에 떨고..
    01-23 21:34
  • 혼자 가는 길
    내 마음 저 편에 너를 세워 두고 혼자 가는 길, 자꾸만 발이 저리다 잡목 숲 고요한 능선 아래 조그만 마을 거기 성급한 초저녁 별들 뛰어내리다 마는지 어느 창백한 손길이 들창을 여닫는지, 아득히..
    01-22 21:02
  • 고슴도치
    고슴도치 같은 사람이 있다 나도 가끔은 고슴도치가 된다 어쩌면 우리 모두 고슴도치처럼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몸속에는 수만 개의 가시바늘을 숨겨놓고 남이 품은 가시 하나에 내가 다칠세라 내 몸만 옹더글..
    01-19 21:17
  • 당신을 보았습니다
    당신이 가신 뒤로 나는 당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까닭은 당신을 위하느니보다 나를 위함이 많습니다. 나는 갈고 심을 땅이 없으므로 추수가 없습니다. 저녁거리가 없어서 조나 감자를 꾸러 이웃집에 갔..
    01-18 21:24
  • 까뮈
    그대가 노벨 문학상을 받던 해 나는 한국의 경상도의 시골의 고등학생이었다. 안톤 슈낙을 좋아하던 갓 돋은 미나리 잎 같은 소년이었다. 알베르 까뮈, 그대의 이름은 한 줄의 시였고 그치지 않는 소나타..
    01-17 21:34
  • 비누
    그는 물에 닿으면 반드시 녹는다 그러나 젖은 제 몸의 향기를 지극히 사랑하는 까닭에 한 순간의 생이 뜬금없는 거품일지라도 오래 전 세상 눈 뜨기 전부터 키워온 제 몸의 향기를 흐르는 물에 아낌없이..
    01-16 21:56
  • 겨울 바다로 간다
    겨울 바다로 간다 파도의 울음 속으로 던져버릴 묵은 먼지 같은 잡념의 보따리를 들고 간다 동짓달 그 투명한 달빛을 위해 전등은 끄고 촛불하나 준비해야지 파도가 창 건너에서 으르렁대면 무서움에 떨..
    01-15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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