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28일 수요일    단기 4350년 음력 5월5일(丙戌)
  • 담쟁이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05-02 21:42
  •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그래 살아봐야지 너도 나도 공이 되어 떨어져도 공이 되어 살아봐야지 쓰러지는 법이 없는 둥근 공처럼, 탄력의 나라의 왕자처럼 가볍게 떠올라야지 곧 움직일 준비되어 있는 꼴 둥근 공이 되어 옳지 최선..
    05-01 21:56
  • 멀리 가는 물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 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서는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미 더렵혀진 물이나 썩을..
    04-30 21:05
  • 그대, 강물처럼 흘러가라
    그대, 강물처럼 흘러가라 거치는 돌 뿌리 깊게 박혀 발목을 붙들어도 가다 멈추지 말고 고요히 흐르거라 흐르고 또 흘러서 내 그리움의 강가에 이르거든 잠시 사랑의 몸짓으로 애틋하게 뒤척이다 이내..
    04-27 21:45
  • 아이가 심은 말씨
    20년 전, 겨우 네 살짜리 딸아이가 외삼촌의 공군 장교 임관식장에서 삼촌을 쳐다보며 ㅡ땀촌 나도 장죠 될래요? 조막만한 것이 콩 심은 데 콩 난다는 말의 의미 알기나 했을까요? 고사리 손으로 흙..
    04-26 21:27
  • 세월이 가면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04-25 21:19
  • 나 하나 꽃 피어
    나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네가 물들고 나도 물들면 결국..
    04-24 21:35
  • 가난한 사랑 노래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04-23 21:24
  • 꽃 피는 나무
    좋은 경치 보았을 때 저 경치 못 보고 죽었다면 어찌했을까 걱정했고 좋은 음악 들었을 때 저 음악 못 듣고 세상 떴다면 어찌했을까 생각했지요 당신, 내게는 참 좋은 사람 만나지 못하고 이 세상 흘러..
    04-20 21:20
  • 저울
    누구나 저울을 하나쯤은 품고 산다 그러다 제 저울에 누군가를 올려놓고 좌우로 저울질을 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어느 쪽에 무언가를 더 얹지 말라 오히려 조금씩 덜어 가며 잴 일이다 그래야 가볍다 서로..
    04-19 21:52
  • 창문
    창문은 닫으면 창이 아니라 벽이다 창문은 닫으면 문이 아니라 벽이다 창문이 창이 되기 위해서는 창과 문을 열어 놓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세상의 모든 창문이 닫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라 열기 위해..
    04-18 21:28
  • 봄날, 하동
    매화 피고 나니 산수유 피고 또 벚꽃이 피려고 꽃맹아리 저리 빨갛다 화개(花開) 지나는 중 꽃 피고 지는 사이 내 일생의 웃음도 눈물도 행(行), 다 저기에 있다 ◇이종암=1965년 경북 청도 매전..
    04-17 21:30
  • 원두커피
    원두커피 시켰다 다 마실 만큼의 여유 미소마저 블랙을 닮아 간다 불빛을 등지면 향긋한 풀 바람을 통해 파도는 시간을 삼키고 한여름 밤 먹이를 찾아 헤매는 동물의 본능처럼 찌꺼기를 짠다 식어 버린 파..
    04-16 20:56
  • 선물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입니다 당신 나지막한 목소리와 웃는 얼굴, 콧노래 한 귀절이면 한 아름 바다를 안은 듯한 기쁨..
    04-13 22:10
  • 전원 미풍 약풍 강풍
    밤이었다. 눈을 떴을 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발가락으로 더듬다 새벽에 매미 우는 소리를 듣지 못한 것 같다. 여름엔 매미가 커지고 점점 커져서 새를 잡아먹는다. 새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숨..
    04-12 21:46
  • 불혹에
    절정의 순간에 이른 절벽의 꽃을 부러워한다 그 비장미를 나이 먹을수록 제 안부터 허무는 느티나무를 부러워한다 그 적멸의 비움을 한여름 퍼붓고 절필한 소나기를 부러워한다 그 초연함을 폐곡선 안에서 나..
    04-11 21:38
  • 여백
    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건 나무 뒤에서 말없이 나무들을 받아 안고 있는 여백 때문이다 나뭇가지들이 살아온 길과 세세한 잔가지 하나하나 흔들림까지 다 보여주는 넉넉한 허공 때문이다 빽..
    04-10 21:19
  • 건강한 잠
    상냥한 태양이 씻은 듯한 얼굴로 산 속의 고요한 거리 위를 쓴다 봄 아침 자리에서 갓 일어난 몸에 홑것을 걸치고 들에 나가 거닐면 산뜻이 살에 숨는 바람이 좋기도 하다 뽀족뾰족한 풀 엄을 밟는가봐..
    04-09 20:43
  • 4월의 노래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 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
    04-06 21:26
  • 가난한 사랑 노래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04-05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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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경주관광해변가요축제
2016포항해변전국가요제
<이명철 교수의 맛기행>
 월남쌈 전문점 '쌈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