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16일 수요일    단기 4350년 음력 6월25일(乙亥)
  • 나 하나 꽃 피어
    나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네가 물들고 나도 물들면 결국..
    04-24 21:35
  • 가난한 사랑 노래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04-23 21:24
  • 꽃 피는 나무
    좋은 경치 보았을 때 저 경치 못 보고 죽었다면 어찌했을까 걱정했고 좋은 음악 들었을 때 저 음악 못 듣고 세상 떴다면 어찌했을까 생각했지요 당신, 내게는 참 좋은 사람 만나지 못하고 이 세상 흘러..
    04-20 21:20
  • 저울
    누구나 저울을 하나쯤은 품고 산다 그러다 제 저울에 누군가를 올려놓고 좌우로 저울질을 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어느 쪽에 무언가를 더 얹지 말라 오히려 조금씩 덜어 가며 잴 일이다 그래야 가볍다 서로..
    04-19 21:52
  • 창문
    창문은 닫으면 창이 아니라 벽이다 창문은 닫으면 문이 아니라 벽이다 창문이 창이 되기 위해서는 창과 문을 열어 놓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세상의 모든 창문이 닫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라 열기 위해..
    04-18 21:28
  • 봄날, 하동
    매화 피고 나니 산수유 피고 또 벚꽃이 피려고 꽃맹아리 저리 빨갛다 화개(花開) 지나는 중 꽃 피고 지는 사이 내 일생의 웃음도 눈물도 행(行), 다 저기에 있다 ◇이종암=1965년 경북 청도 매전..
    04-17 21:30
  • 원두커피
    원두커피 시켰다 다 마실 만큼의 여유 미소마저 블랙을 닮아 간다 불빛을 등지면 향긋한 풀 바람을 통해 파도는 시간을 삼키고 한여름 밤 먹이를 찾아 헤매는 동물의 본능처럼 찌꺼기를 짠다 식어 버린 파..
    04-16 20:56
  • 선물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입니다 당신 나지막한 목소리와 웃는 얼굴, 콧노래 한 귀절이면 한 아름 바다를 안은 듯한 기쁨..
    04-13 22:10
  • 전원 미풍 약풍 강풍
    밤이었다. 눈을 떴을 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발가락으로 더듬다 새벽에 매미 우는 소리를 듣지 못한 것 같다. 여름엔 매미가 커지고 점점 커져서 새를 잡아먹는다. 새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숨..
    04-12 21:46
  • 불혹에
    절정의 순간에 이른 절벽의 꽃을 부러워한다 그 비장미를 나이 먹을수록 제 안부터 허무는 느티나무를 부러워한다 그 적멸의 비움을 한여름 퍼붓고 절필한 소나기를 부러워한다 그 초연함을 폐곡선 안에서 나..
    04-11 21:38
  • 여백
    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건 나무 뒤에서 말없이 나무들을 받아 안고 있는 여백 때문이다 나뭇가지들이 살아온 길과 세세한 잔가지 하나하나 흔들림까지 다 보여주는 넉넉한 허공 때문이다 빽..
    04-10 21:19
  • 건강한 잠
    상냥한 태양이 씻은 듯한 얼굴로 산 속의 고요한 거리 위를 쓴다 봄 아침 자리에서 갓 일어난 몸에 홑것을 걸치고 들에 나가 거닐면 산뜻이 살에 숨는 바람이 좋기도 하다 뽀족뾰족한 풀 엄을 밟는가봐..
    04-09 20:43
  • 4월의 노래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 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
    04-06 21:26
  • 가난한 사랑 노래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04-05 21:29
  • 서시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더 기다리는 우리가 됩시다. 더 많이 사랑했다고 해서 부끄러워 할 것은 없습니다. 더 오래 사랑한 일은 더군다나 수치일 수가 없습니다. 요행히 그 능력이 우리에게 있어..
    04-04 22:02
  • 베토벤과 짜장면
    끝나면, 짜자면 먹기로 하고 열살 손녀와 수성 아트피아 신춘 음악회에 갔었다 여린 호기심이 손 끝으로 전해져 잡은 손이 무척 보드랍고 포근하다 핒줄의 의미처럼 눈빛도 같은 방향으로 잔잔하다 노래도..
    04-03 21:32
  • 시를 읽는다
    심심하고 심심해서 시를 읽는다 왜 사는지 모르겠을 때도 위로 받기 위해 시를 읽는다. 등 따습고 배불러 정신이 돼지처럼 무디어져 있을 때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어 시를 읽는다...
    04-02 21:07
  • 늘 혹은 때때로
    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 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
    03-30 21:29
  • 버팀목
    산 나무가 죽은 나무에게 의지하고 있더라 허접한 어깨도 누군가에게는 한생을 비빌 언덕이 된다는 것 또 누군가는 내 투박스런 어깨에도 포근하게 기대려고 할지 몰라 오늘 죽은 나무도 어제는 산 나무였을..
    03-29 21:55
  • 천 년의 구간
    플라스틱 세숫대야, 내 얼굴 때를 먹고/ 얼룩지더니, 연밥의 싹을 틔운다 신라의 능에서 출토된 연밥이/ 천년 세월 건너뛰어 싹을 틔웠다 해서/ 나 또한 지난가을 단풍든 속리산에서/ 법주사 종소리로..
    03-2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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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경주관광해변가요축제
2016포항해변전국가요제
<이명철 교수의 맛기행>
 월남쌈 전문점 '쌈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