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28일 금요일    단기 4350년 음력 4월3일(乙酉)
  • 복사꽃
    네온의 거리를 지나 그리움 밟는 밤은 복사꽃 피는 밤. 4월 가지 끝에 열리는 복사꽃 향기, 뺨 붉은 연인들. 바람 부는 거리에서 복사꽃은 떨어지고 향기마저 시들어, 보이지 않네 그리움 밟는 밤 복..
    11-08 22:45
  • 그땐 왜 몰랐을까
    시를 쓰는 것은 무수히 마음에 별이 떴다 유성으로 사라지는 것을 그땐 왜 몰랐을까 빛바람 일렁이는 달무리 쫓는 연꽃이 꽃잠자고 그리움 날으는 나비들의 방황 그땐 왜 몰랐을까 인생의 정원에서 지난날..
    11-07 21:44
  • 겨울 불면(不眠)
    눈을 감고 포장을 벋기고 있다 시름시름 뇌리를 덮는 울렁증 명상에 춤을 추는 건가 창밖에 하얀 시어들 눈부신 소리 소록소록 나리는데, 쌓여가는 허망한 시간들 무단히 보내고 있다 아픈 토끼눈 깜박이고..
    11-06 21:19
  • 끌림
    무심코 지나친 담장너머 붉게 타오르는 장미 농염한 자태로 유혹하는 강렬한 눈빛 좀 봐 끌림이란 바로 이런 것 피할 수 없는 절정의 중심에 한순간 눈을 떼지 못해 네게 가는 가장 아름다운 길 자신을..
    11-03 22:09
  • 바느질
    풀어 해진 소매 끝을 깁는다 흐트러진 마음도 함께 기우며 한 땀 한 땀 바늘 길을 운전한다 창밖 눈은 소복소복 내리 쌓이고 세월의 뒤안길에 서성이며 그 옛날 내 어린 시절 설빔을 짓느라 색동명주 인..
    11-02 22:10
  • 사마귀 죽이기
    꽃눈이었는지 모른다 내 겨울 복사뼈 외벽에 아이콘처럼 바싹 엎드려 있다 책상다리에 깔려 뭉개어질 위기일발을 앞발의 갈고리로 움켜쥐고 페르몬 향기로 쿡쿡 찔러댄다 결국 소화해내지 못한 상처 하나 그냥..
    11-01 22:09
  • 버들강아지
    광주호 생태원에 살아요 인근의 실개천이 흐르는 양지쪽에서 옮겨 왔어요 금년엔 유난히 겨울이 길었어요 삼월이 되어도 날이 풀리지 않아 무척 추웠어요 하지만 끝내는 봄이 오고 말았지요 모든 게 그렇듯이..
    10-31 21:25
  • 새벽의 차이코프스키
    새벽에 깨어나 혼자서 듣는 차이코프스키의 비창, 가늘은 현악기의 현 끝에 아리게 떨리는 알레그로 내 고독한 혼도 따라 울고 있다 이 새벽 밖에서는 새록새록 싸락눈이 내리고 어디선가 외로운 목숨이 쓸..
    10-30 21:38
  • 낙동강 하구
    수수만년 흘러내려 찬란한 문명의 젖줄로 이어온 낙동강 하구 조상 대대로 농사짓고 고기 잡던 곳 지금은 광활한 매립지에 빼곡히 들어선 신항만, 경제자유구역, 주거단지 따뜻한 남쪽 찾은 고니 가족 갈..
    10-27 21:46
  • 그림자의 비의
    그림자가 흔들린다. 나무의 움직임이다 바람이 불고 있음이다 해가 비추고 있음이다 호수가 출렁이고 있음이다 대지가 받쳐주고 있음이다 모두의 어울림이다 내가 바라보고 있음이다 켜켜이 쌓인 그림자의 비의..
    10-26 22:19
  • 들에 사는 당산나무
    삼차수(三叉水) 홍수로 오던 날 처박히고 부딪히며 따라온 나무 어느 언덕에 뿌리박고 살아온 세월 삼사백 년(三四百年) 함께 온 벗들 가난한 아궁이로 가고 그래도 실타래 명태마리 오색 천 걸쳐 놓고..
    10-25 21:37
  • 실향민
    고향을 빼앗기고 실향민 될 정든 사람 내 고향 못 준다고 목 터지라 싸웠는데 보상금 통지 받고선 숨 죽여 입을 닫고. 적은 돈 쓸 곳 많아 머릿속만 터지는데 나가란 통지 압력, 천근만근 내려올 때..
    10-24 21:58
  • 겨울밤
    합천군 선산(先山)에 밤이 되면 엄마는 무덤을 열고 나와 바람이 된다 소나무 처절한 울음소리 앞 강 어는 소리 캄캄한 흙 속에서도 사랑은 썩지를 못해 산 넘고 물 건너 덜커덩 덜커덩 바람으로 와 운..
    10-23 21:26
  • 갈대꽃
    단지 바람 때문만은 아니다. 모든 떠나야 하는 것들의 뒷모습이 푸른 물길에 비칠 때 갈대꽃이 흔들리는 것은 잎잎이 저며 드는 계절의 몸짓이다. ◇김석순= 부산 출생 문예시대 등단(200..
    10-20 22:01
  • 그대 푸른 가슴에 사다리를 세우고
    꽃이 만발하는 오월 무화과나무 밑으로 그림자가 숨는다 목까지 차오르는 그리움을 삼키며 갈매기 울음같이 슬픈 노래를 듣는다 그대 푸른 가슴에 흔들거리는 사다리를 세우고 사랑하기 이전보다 더욱 절절히..
    10-19 21:45
  • 다락방
    삐걱거리는 나무계단을 오른다 일상에서 밀려난 묵은 것들이 먼지를 뒤집어쓰고 쓸쓸함을 견디고 있다 쉿, 조용 묵언수행 중이시다 골동품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외진 세월을 견뎌야 한다 햇살 끝의 흰 그림..
    10-18 22:09
  • 강굽이에 뜨는 연(鳶)
    달집 덩그렇게 높던 대보름날 저녁나절 끊어진 하얀 방패연이 싸릿재를 넘어갈 때쯤 아이들 까만 눈동자 깊이 강줄기 하나 새겨지다 아쉬움 꼭꼭 다지면서도 한 방울 눈물은 튀어 텅 빈 얼레가 돌듯 삶의..
    10-17 22:15
  • 골목길을 걸었다
    어스름한 새벽/ 골목길이 열리고 날이 점점 밝아지면서 벽과 벽사이로 인간사의 분주한/ 하루가 시작된다. 아이들의 칭얼대는 소리 달가닥 숟가락 부딪는 소리까지 존재감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깨어난다...
    10-16 21:30
  • 고드름
    어찌해도 떠날 사람 붙잡아 보려고 나도 한때 저렇게 입술 앙다물고 죽을 힘 다해 매달려 본 적 있었지 행여 뒤돌아볼까 빳빳해지는 손 녹이려 지금도 아침 햇살이 이토록 영롱한 게 아닐까. ◇박병금=..
    10-13 22:06
  • 그 놈에 해방 - 10월 항쟁 70주년에 부쳐
    애가 어리숙해서 농사나 제대로 지을라나 싶었다 너무 착해빠져서 속도 썩이지 않았다 동네 사상가 선배 따라다니더니/ 산으로 갔다 배고파 가끔, 야반에 집에 왔다 새벽길 떠나는 녀석 보니 몸이 똑바로..
    10-12 22:12
1 2 3 4 5 6 7 8 9 10 >>
제9회 경주관광해변가요축제
2016포항해변전국가요제
<이명철 교수의 맛기행>
 월남쌈 전문점 '쌈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