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28일 금요일    단기 4350년 음력 4월3일(乙酉)
  • 그 여자 사랑법
    그 여자의 방에는 헷세의 문장들이 아무렇게나 뒹굴고 윤기나는 거울 속에서 단풍 빛 수채화가 흐른다 골 패인 주름사이로 스킨로션 채우면 에센서 영양크림 지친 듯 허물어지고 거무죽죽한 세월 가리지 못한..
    09-11 22:06
  • 외롭다는 것
    매달린 오동나무 열매 보면서 짐작부터 덜컹 겁이 난다 겨울바람에 씻은 듯 말 없다가 초여름 피워대던 보라 꽃 가슴 말리는 계절이 아니었던가 혼미한 살결을 시리도록 흔들고 외면하면서도 가슴에 품은 일..
    09-08 22:02
  • 꽃의 향기
    꽃들이여! 너의 죽음은 언제인가 너와 내가 하나가 될 수 없음을 알면서 나는 언제나 너의 아름다움을 본다 너는 알고 있으리라 피어날 때의 정열의 불꽃과 시들어져 가야하는 숙명적인 길을 내 의지에서..
    09-07 22:05
  • 아버지
    말 없어도 마음 통하고 눈짓 하나로 萬感 나눈다는 우주 속의 첫 인연 내게 세상을 선물하신 임 고운 심성 거두시고 父女의 緣 뒤로 남기신 채 선산 자락 잔디 궁전에 포근히 영면 하시었나요 못 잊어..
    09-06 22:00
  • 회룡포
    아침 햇살 속삭이는 가파른 숲길 솔향기 넘쳐나는 생명의 길 정감 어린 동행은 눈물보다 뜨거워라 언제 또다시 올지 심장의 디딜방아 소리태고의 낙동강으로 회귀하고 태극 회돌이에 머문 눈길 용암처럼 이글..
    09-05 21:53
  • 이슬
    풀잎에 앉은 불안한 방울의 떨림 사각射角의 태양 반사 풀잎에 맺혀 영롱한 진주로 빛나는 순간 아름다운 아픔의 절규가 되었다 이슬이 영롱하게 빛남은 고통을 이겨내며 쏟고 뿌린 눈물이며 불안한 이별의..
    09-04 22:03
  • 상기
    조계산 두 팔 벌려 끌어안은 자락 자락에 연 꽃잎처럼 펼쳐진 암자 기슭. 펑펑 솟는 새 암은 산란을 유혹하는 뱀처럼 꿈틀거리며 골짜기 따라 내려가고 핏줄은 거슬러 머리로 올라온다 너와 지붕 납짝 엎..
    09-01 21:44
  • 실연
    항상 그랬듯이 점심은 보리밥집 습관처럼 수육을 상추에 싸먹는데 오도독 뼈가 이에 부딪히고 고기를 뱉어낸다는 게 상추만 튀어나와버렸다 된장찌개가 나오고 국물 몇 국자 뜨다가 양파가 거슬려 빼내고는..
    08-31 21:35
  • 안구 건조증
    그 남자는 비가 오면 밖으로 튕겨져 나간다 그리고 비를 향해 얼굴을 그대로 내어준다 사람들은 그를 낭만적이라고들 한다 혹은 미친 게 분명하다고도 말한다 어느 누구도 그것을 확인하거나 궁금해 하지는..
    08-30 21:49
  • 도시의 새벽
    밤이 무너져 내린다 움츠린 어깨를 휘적휘적 끌고 다니는 사내들 앞으로 흐르는 검은 밤 줄기 소주에 희석된 첫 사랑의 여자처럼 쓸쓸한 안부를 묻는다 사람들은 제 각기 타인의 그림자 하나씩 끌고 다니며..
    08-29 21:53
  • 포도
    칠월 장마 꾸어서도 한다더니 넝쿨 따라 장맛비 흠뻑 내리던 날 가슴 헤친 바람 송알송알 부딪칠 때 바랜 결 따라 내민 얼굴 네 입술, 지그시 속내 그려 낸 그리움이다 통통 불어터진 간댕이 소름 돋..
    08-28 21:35
  • 理念이란 칼날앞에
    양귀비가 언제 내 연인이 였던 때가 있었던가 대원군이 언제 나에게 난을 쳐주며 나라 걱정하라 했던가 김 구 선생이 언제 나에게 총을 주며 왜놈 군인을 죽이라 했던가 회상은 언제나 회한으로 남고 푸르..
    08-25 22:14
  • 미물의 지혜
    앙상한 가지 위 씽씽 바람 스쳐 가는 나목 위 끝 부분 더러는 이웃나무와 벗하며 연립주택인 양 덩그러니 얹혀진 보금자리 솔 숲 속에 둥지 틀면 추위도 덜 하련만 늘 걱정하던 나 그들 선택의 놀라움..
    08-24 21:32
  • 촛불 강
    강의 뼈다귀가 들판을 가로누웠다 누가 흐르는 강을 뼈대로 만드는가 영상(零上)의 기후에도 빙판(氷板)으로 견고한 목뼈 굳은 자의 하얀 어둠겨울 무지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1급수 송사리들이..
    08-23 21:54
  • 그대 사랑
    사람들은 모른다 내 즐거움이 남의 괴로움이 된다는 그 사실 그대가 꺾은 한 송이 장미 그대만의 아름다움이 아니다 누군가의 슬픔을 인도하는 전주곡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선율이 아니다 가슴 치면 통곡하..
    08-22 21:56
  • 엇박자 계절
    뚜르르 귀뚜리 책갈피에서 울고 글자들 덩더꿍 눈에서 춤춘다 창가에 속삭이던 새들의 밀어 귓전에 날아와 점점 크게 울리고 우렁찬 자동차 경적소리 갈나무에 부딪혀 묘하게 흩어진다 엇박자의 난타도 때론..
    08-21 21:10
  • 별꽃
    그대의 가슴에도 꽃 한 송이 피었으면 좋겠다 그대의 가슴에도 나의 가슴처럼 문신보다 깊게 꽃 한 송이 새겨져 있으면 좋겠다 불을 끄거나 눈을 감아도 또렷하게 별처럼 떠올라서 밤새워 눈물 흘리다 떠..
    08-18 21:18
  • 코스모스가 가을에 피는 까닭은
    잔인한 아픔의 사월 눈길한번주지도 않았는데 순수함과 아름답다는 이유만으로 당신은 라일락을 사랑합니다? 보기만 해도 온 몸과 마음이 빠져들 듯한 아카시아의 고고한 향취에 이미 당신은 나를 돌아보지도..
    08-17 21:38
  • 가을 정기국회
    가녀린 몸매에 피어나 밤이슬 머금은 나팔꽃이 희망찬 구월을 노래하네 무더웠던 여름날 벌레 먹은 흠집 숱하게 보다가 9월의 말간 가을빛 너무 고운걸 지푸라기라도 이엉으로 엮어 덮어 놓으면 사랑 잉태..
    08-16 21:19
  • 자장면 먹은 그릇
    할머니는 자장면 다 먹고 자장이 조금 남으면 밥을 비벼서 먹고 그릇을 깨끗이 씻어서 비닐봉지로 꼭 묶어서 대문에 내 놓는다 할머니는 늘 그렇게 한다. 내가 자장면 주문하려고 전화를 하면 그릇 씻어서..
    08-15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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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경주관광해변가요축제
2016포항해변전국가요제
<이명철 교수의 맛기행>
 월남쌈 전문점 '쌈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