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28일 수요일    단기 4350년 음력 5월5일(丙戌)
  • 캠퍼스에 핀 할미꽃
    옛 시절 시리던 한 배움의 허기증 되어 발버둥치는 욕구의 노예가 된다 창공에 빗금 간 세월 후회로 돌아보면 뼈저린 아픔 있어 꿈인 양 찾아든 만학의 전당 손자 또래와 동석한 배움이란 내 안의 반란..
    11-13 22:12
  • 밤의 불빛
    10월의 마지막 밤 잠이 오지 않아 창문을 연다 눅눅한 밤안개 노오란 주둥이가 핥고 간 포도위에 이른 낙엽이 뒹굴고 먼 불빛들이 조는 듯이 깜박인다. 남아이십미평국이 이제는 남아오십미직업 실패한 선..
    11-10 22:08
  • 백설
    하늘의 문을 열어 하얀 춤꾼들이 몰려온다 초라한 나의 형해를 일으켜 벅찬 환희로 이들을 영접하고 휘몰이로 꺼꾸러지는 하얀 벌판 발자국 남기며 가고 싶다 사랑의 파편 맞으며 뚜벅 뚜벅 하얗게 가고 싶..
    11-09 22:01
  • 복사꽃
    네온의 거리를 지나 그리움 밟는 밤은 복사꽃 피는 밤. 4월 가지 끝에 열리는 복사꽃 향기, 뺨 붉은 연인들. 바람 부는 거리에서 복사꽃은 떨어지고 향기마저 시들어, 보이지 않네 그리움 밟는 밤 복..
    11-08 22:45
  • 그땐 왜 몰랐을까
    시를 쓰는 것은 무수히 마음에 별이 떴다 유성으로 사라지는 것을 그땐 왜 몰랐을까 빛바람 일렁이는 달무리 쫓는 연꽃이 꽃잠자고 그리움 날으는 나비들의 방황 그땐 왜 몰랐을까 인생의 정원에서 지난날..
    11-07 21:44
  • 겨울 불면(不眠)
    눈을 감고 포장을 벋기고 있다 시름시름 뇌리를 덮는 울렁증 명상에 춤을 추는 건가 창밖에 하얀 시어들 눈부신 소리 소록소록 나리는데, 쌓여가는 허망한 시간들 무단히 보내고 있다 아픈 토끼눈 깜박이고..
    11-06 21:19
  • 끌림
    무심코 지나친 담장너머 붉게 타오르는 장미 농염한 자태로 유혹하는 강렬한 눈빛 좀 봐 끌림이란 바로 이런 것 피할 수 없는 절정의 중심에 한순간 눈을 떼지 못해 네게 가는 가장 아름다운 길 자신을..
    11-03 22:09
  • 바느질
    풀어 해진 소매 끝을 깁는다 흐트러진 마음도 함께 기우며 한 땀 한 땀 바늘 길을 운전한다 창밖 눈은 소복소복 내리 쌓이고 세월의 뒤안길에 서성이며 그 옛날 내 어린 시절 설빔을 짓느라 색동명주 인..
    11-02 22:10
  • 사마귀 죽이기
    꽃눈이었는지 모른다 내 겨울 복사뼈 외벽에 아이콘처럼 바싹 엎드려 있다 책상다리에 깔려 뭉개어질 위기일발을 앞발의 갈고리로 움켜쥐고 페르몬 향기로 쿡쿡 찔러댄다 결국 소화해내지 못한 상처 하나 그냥..
    11-01 22:09
  • 버들강아지
    광주호 생태원에 살아요 인근의 실개천이 흐르는 양지쪽에서 옮겨 왔어요 금년엔 유난히 겨울이 길었어요 삼월이 되어도 날이 풀리지 않아 무척 추웠어요 하지만 끝내는 봄이 오고 말았지요 모든 게 그렇듯이..
    10-31 21:25
  • 새벽의 차이코프스키
    새벽에 깨어나 혼자서 듣는 차이코프스키의 비창, 가늘은 현악기의 현 끝에 아리게 떨리는 알레그로 내 고독한 혼도 따라 울고 있다 이 새벽 밖에서는 새록새록 싸락눈이 내리고 어디선가 외로운 목숨이 쓸..
    10-30 21:38
  • 낙동강 하구
    수수만년 흘러내려 찬란한 문명의 젖줄로 이어온 낙동강 하구 조상 대대로 농사짓고 고기 잡던 곳 지금은 광활한 매립지에 빼곡히 들어선 신항만, 경제자유구역, 주거단지 따뜻한 남쪽 찾은 고니 가족 갈..
    10-27 21:46
  • 그림자의 비의
    그림자가 흔들린다. 나무의 움직임이다 바람이 불고 있음이다 해가 비추고 있음이다 호수가 출렁이고 있음이다 대지가 받쳐주고 있음이다 모두의 어울림이다 내가 바라보고 있음이다 켜켜이 쌓인 그림자의 비의..
    10-26 22:19
  • 들에 사는 당산나무
    삼차수(三叉水) 홍수로 오던 날 처박히고 부딪히며 따라온 나무 어느 언덕에 뿌리박고 살아온 세월 삼사백 년(三四百年) 함께 온 벗들 가난한 아궁이로 가고 그래도 실타래 명태마리 오색 천 걸쳐 놓고..
    10-25 21:37
  • 실향민
    고향을 빼앗기고 실향민 될 정든 사람 내 고향 못 준다고 목 터지라 싸웠는데 보상금 통지 받고선 숨 죽여 입을 닫고. 적은 돈 쓸 곳 많아 머릿속만 터지는데 나가란 통지 압력, 천근만근 내려올 때..
    10-24 21:58
  • 겨울밤
    합천군 선산(先山)에 밤이 되면 엄마는 무덤을 열고 나와 바람이 된다 소나무 처절한 울음소리 앞 강 어는 소리 캄캄한 흙 속에서도 사랑은 썩지를 못해 산 넘고 물 건너 덜커덩 덜커덩 바람으로 와 운..
    10-23 21:26
  • 갈대꽃
    단지 바람 때문만은 아니다. 모든 떠나야 하는 것들의 뒷모습이 푸른 물길에 비칠 때 갈대꽃이 흔들리는 것은 잎잎이 저며 드는 계절의 몸짓이다. ◇김석순= 부산 출생 문예시대 등단(200..
    10-20 22:01
  • 그대 푸른 가슴에 사다리를 세우고
    꽃이 만발하는 오월 무화과나무 밑으로 그림자가 숨는다 목까지 차오르는 그리움을 삼키며 갈매기 울음같이 슬픈 노래를 듣는다 그대 푸른 가슴에 흔들거리는 사다리를 세우고 사랑하기 이전보다 더욱 절절히..
    10-19 21:45
  • 다락방
    삐걱거리는 나무계단을 오른다 일상에서 밀려난 묵은 것들이 먼지를 뒤집어쓰고 쓸쓸함을 견디고 있다 쉿, 조용 묵언수행 중이시다 골동품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외진 세월을 견뎌야 한다 햇살 끝의 흰 그림..
    10-18 22:09
  • 강굽이에 뜨는 연(鳶)
    달집 덩그렇게 높던 대보름날 저녁나절 끊어진 하얀 방패연이 싸릿재를 넘어갈 때쯤 아이들 까만 눈동자 깊이 강줄기 하나 새겨지다 아쉬움 꼭꼭 다지면서도 한 방울 눈물은 튀어 텅 빈 얼레가 돌듯 삶의..
    10-1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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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경주관광해변가요축제
2016포항해변전국가요제
<이명철 교수의 맛기행>
 월남쌈 전문점 '쌈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