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고 어둠이 밀려들면
퇴근 시간을 가리킨다
딱하는 대문 소리에
집안에서는 TV 소리
수돗물 소리 저녁먹는 시간
하루를 시작하는 소리
학교에서 야자수업 마치고
아들 넘 문 따는 소리
간식을 주섬주섬 먹으면서
이 놈두 TV소리에 수돗물 소리
하루 종일 조용하던 집은
밤을 시작하여
아침까지 코고는 소리와
덜그럭 대는 소리와
출근을 하면 또 조용한 집
▷▶양은영 1962년 경기도 포천출생, 현재 부산에서 작품활동중, 오정환 시인에게 시창작법 사사, 낙동강문학 신인상 수상, 부산 요산 김정한 문학관 회원, 현) 물방울노래 오정환 시인 문학카페 주무시인, 현) 한국시민문학협회 사무국장.
<해설> 한국인의 삶은 집과 마당이 공유한다. 그래서 마당은 우리들 삶에서 특별한 공간이다. 살아가는 다양한 소리가 집안이 아닌 마당에서 시작된다. 마치 오케스트라의 향연처럼 우리가 살아 있다는 아름다운 멜로디다. -김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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