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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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6.15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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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이 시인


그대가 등보이고

가던 그날도

바람은 서럽게 울었다



해 맑은 그해 여름이

이유 없이 토라지 듯

그렇게 그대

내게서 돌아서던 날



가로수도 생살 도려내듯

파란 생잎들을 하나 둘

비명 속에 뜯고 있었다



세월은 외로움을

보듬어 주었건만

낙엽 같은 작은 꿈

거리를 뒹군다



애 닳음은 그만

작은 강을

건너고 말았다



그대 등보이고

가버린 그 길에서

오늘

추억은 바람 속으로 숨는다

▷▶양복이 1963년 전북 장수産, 현재 울산광역시 거주, 08년 낙동강문학 신인대상 수상, 현) 낙동강문학 편집위원.

<해설> 되새김질 할 추억이 있어 오히려 행복한 인생이다. 돌이켜 볼 추억이 없다면 어찌 아름다운 생이리. 그것이 행복한 것이든, 또한 가슴 아픈 것이든 추억은 모두 아름답다. -김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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