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커피
원두커피
  • 승인 2016.06.2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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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을숙 시인
원두커피 시켰다

다 마실 만큼의 여유

미소마저 블랙을 닮아 간다

불빛을 등지면 향긋한 풀

바람을 통해 파도는 시간을 삼키고

한여름 밤

먹이를 찾아 헤매는

동물의 본능처럼 찌꺼기를 짠다

식어 버린 파도 짙어지는 바다

잊히지 않는 것

잊혀 가는 것

잊힌 것 모두 안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뒤뚱거리며

흘러가고 있다 흘러왔던 곳

그곳으로 돌아가

잊힌 누군가의 여유가 될 것이다

▷▶정을숙 1965년 마산産, 진해거주, 낙동강문학 창간호 동인, 낙동강문학 편집위원역임, 현) 한국시민문학협회 재정기획 부회장, 시집: 내 마음이 고장 났다(시민문학사刊)

<해설> 머그잔에 커피 한 잔 가득 채워 향을 음미할 때 그 향은 입 안에서 맴돌다 마음으로 머리로 퍼진다. 모든 잡념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블랙의 미소가 떠오를 때 우리는 다시 여유를 찾는다. 내가 아닌 너를 위한 마음으로. -김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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