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발톱
내 발톱
  • 승인 2016.07.1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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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시인

헛웃음이 배실 거리며 흩어진다.

허 한 몸뚱이에 이 빠진 칼 하나

날마다 갈아내도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베어 내지 못했다.

하늘의 슬픔이 내리던 날

비 인양 또 다른 이 빠진 칼 하나가

가슴속으로 뚝 파고든다.

피고름 엉기어 처절한 아픔이어도

파내지 않으리니

아무 쓸모도 없는 칼날, 허 한 내 몸뚱이

모두 어울러져도 세상은 그저 무탈하던 걸

세월은 가고 인생은 스러지고

삵괭이처럼 변해 가는 모습에

헛웃음이 배실 거리며 바닥으로 깔린다.

▷▶이현숙 낙동강문학 시부문 신인상 수상. 시민문학 작품등재.
물결문학회 회원, 한국시민문학협회 정회원.

<해설> 세상은 험난한 삶의 연속이다. 살다보니 어느 틈엔가 이끼가 끼고 때로는 흉측한 모습으로 자아를 발견한다.미시적인 세계에 숲을 잘 헤아려 본다면 새봄 새순을 얻으리라 짐작한다.
-안종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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