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강 -낙동강·357
겨울강 -낙동강·357
  • 승인 2016.07.1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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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수 시인


흐르는 빙하(氷河)를 보니

겨울강도 강이겠구나



천길 두터운 벽, 빙하도 흐른다는데

까짓 낙동강의 얄팍한 얼음쯤이야

수수만년 빙하로 덮인 뉴질랜드 마운트쿡

그 얼음덩이 시시로 흘러내려

청옥빛 선녀의 깔개를 데카포호수에 펼치고는

날개 접고 눈 감아도 마냥 행복한 새

키위(Kiwi) 같은 순둥이들을 어우러지게 하였다



천길 두터운 벽, 빙하도 흐른다는데

까짓 낙동강의 얄팍한 얼음쯤이야

강시 같은 율법(律法) 지하에서 껑충 되살아

손가락 끝에 입력된 표적들 쫓겨나고 잡혀가고 불타죽는

얼음 산성(山城)의 코리아 소식은

다시 한겨울

천길 두터운 벽, 빙하도 흐른다는데

까짓 낙동강의 얄팍한 얼음쯤이야

물 얼어 얼음 되고 얼음 녹아 물이려니



낙동강 일천삼백리가강 아니랴


▷▶서태수 1948년 경남 김해産, 부산시조문학회 회장역임

현) 부산강서문학회 회장, 현) 한국시민문학협회 고문

성파시조문학상, 한국교원문학상(수필), 문예시대 작가상

한국시민문학협회 청백리 문학상(1호) 수상.

시집:낙동강 연작 제1시집 [물길 흘러 아리랑]

낙동강 연작 제2시집 [江, 물이 되다]


<해설> 생명이란 살아 숨 쉬는 것, 대한민국에서는 4대강 사업으로 세상이 요란하다. 죽은 강을 살리겠다고 아우성이다. 누가 강을 죽게 만들었던가? 자연의 치유는 그냥 그대로 가만 두는 것이 아닐까. -안종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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