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인지 몰라
언제까지인지는 더욱 몰라
기다리는 세월이
풋풋한 봄 들판 초록잎에서
환하게 피어나는 아지랑이
설렘으로 부신 눈
차마 바라볼 수 없었지
청초한 신록에서
진하게 유혹하는 청춘의 노래
팍팍한 황토밭 내 가슴
끝내 옮겨 심지 못했네
농염하게 무르익은 한가위에
풍성하게 맺힌 금단의 열매
멍한 눈동자로 가로 젖는 애틋함
발걸음은 쇠사슬 끌고 있었다
하얀 머리 뒤덮은 강
텅 빈 가슴으로 그리는 얼굴
언 강 녹이는 사무침은
가물거리는 바람만 불었다
▷▶이창용 1963년 경남합천産.
오정환 시인과 문병란 시인에게서 師事후 현재 부산과 울산에서 詩作
생활을 하고 있다.
낙동강문학 동인. 한국시민문학협회 정회원
현) 낙동강문예대학 교수, 낙동강문학 시부문 심사위원
<해설> 뒤돌아보면 그 때가 푸름이었다고, 힘겨웠던 그 시절이 희망찬 봄이었다고. 세월이 흘러 머리에 흰 눈이 내렸지만 변함없는 마음. 그건 언젠가는 봄에 꾸었던 꿈이 낙엽처럼 굴러도 어느새 완성되어 있기에 가능한 것. -김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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