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아련히 다가오는
그리움 같은
노을이 강물에 젖는다.
새 울음처럼
고독한 척
나는 오늘도
안개 무심한 강가를 서성이고
여울지는 달빛 너머로
다소곳한 별무리 번지면
야윈 갈대 숲에는 새도 떠나고
섭섭한 人間事만 나부낀다.
끝내는 소리 없는 아우성 되어
하늘 꽃물로 홀쭉하게 흐르는
가을 江.
▷▶최홍연 1961년 충남 금산 출생
낙동강 문학 시부문 신인상
한국시민문학협회 정회원
<해설> 지는 노을을 보면서 가슴 한 구석 허전해 올 때쯤, 새 울음, 갈대 숲 등이 평소와 다른 의미로 다가와 생의 감각을 깨운다. 가을바람에 부서지는 모든 것들은 자연의 순리대로 흐른다. 말없는 저 강물처럼. -김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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