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가기 전에
아주 진한
사랑을 하고 싶다
쪽 빛 물들어 가듯이
굳어져 가는 내 심장에
핏 빛 애정을 담아
붉게 물들어 가는
낙엽이고 싶다
한 떨기 꽃처럼
싱그러웠던 적이 있었던가.
눈 감으면 떠오르는
애절함을 느꼈던 적이 있었던가.
잊혀 가는
빛바랜 사진처럼
추억 할 수 있는
사랑을 하고 싶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현종숙 1965년 충남産
낙동강문학 시 부분 신인상
물결문학회 회원, 한국시민문학협회 정회원
<해설> 가을은 모든 사람을 센치하게 만든다. 꾹꾹 누르고 살아온 시간을 살짝 스치는 바람과 낙엽 한 줌이 모든 걸 놓아 버리게 한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픈 유효기간은 딱 가을동안만. -김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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