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자장면 다 먹고
자장이 조금 남으면
밥을 비벼서 먹고
그릇을 깨끗이 씻어서
비닐봉지로 꼭 묶어서
대문에 내 놓는다
할머니는
늘 그렇게 한다.
내가 자장면 주문하려고
전화를 하면
그릇 씻어서 내놓는
그 집 맞지요 한다.
▷▶ 안영선 1950년 경북 의성産
현 대구신성초등학교 교사
아동문학평론으로 등단, 해양문학상
교원문학상, 공무원문예대전 최우수상
동시집『잠시를 못 참고』
<해설> 공동체 삶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은 ‘배려’이다. 아주 미약한 배려 하나가 타인에겐 무한한 감사와 행복감을 안겨준다. 할머니는 겪어온 세월로 그것을 깨달으셨다. -김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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