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녀린 몸매에 피어나 밤이슬 머금은 나팔꽃이 희망찬 구월을 노래하네
무더웠던 여름날 벌레 먹은 흠집 숱하게 보다가 9월의 말간 가을빛 너무 고운걸
지푸라기라도 이엉으로 엮어 덮어 놓으면 사랑 잉태 하듯이 안아보세
그래도 풀뿌리 같은 우리 삶들이 아직 미소만은 잃지 않았으니
나! 너! 사랑의 포용 아닌 힘겨룸이 오늘 가을 꽃을 다시 슬프게 하면
유구한 5000년 역사 책장 속에 한 많은 무서리로 또 남을 일이다
▷▶최윤업 1950년 경남 의령産, 창작과 의식 문인협회 이사역임
경남 의령문학협회 회원, 한국시민문학협회 고문
시집: 인동초
<해설> 결실을 맺어가는 9월. 하필이면 이때 정기국회가 열린다. 세상 만물이 협력하여 작은 결실을 맺었는데, 인간의 협력은 요원하기만 하다. 정치도 자연을 닮았으면 좋겠다. -김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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