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가 가을에 피는 까닭은
코스모스가 가을에 피는 까닭은
  • 승인 2016.08.17 21:3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하영 시인

잔인한 아픔의 사월

눈길한번주지도 않았는데

순수함과 아름답다는 이유만으로

당신은 라일락을 사랑합니다?

보기만 해도

온 몸과 마음이 빠져들 듯한

아카시아의 고고한 향취에

이미 당신은

나를 돌아보지도 않으시겠지요?

이제나 저제나

오직 당신만을 기다리며

몇 번의 계절을 보내야 하는 나를

언제쯤이면 바라보아 줄 수 있을 런지?

찬바람 불어와 모두들 떠난 자리

이제야

날 바라 볼 것 같은 당신을

자욱한 허리 살랑대며 유혹해야 하는 나는

결코 행복하지 않은 코스모스입니다

▷▶서하영 1966년 대전 産, 낙동강문학 창간호 신인대상 수상, 기독교뉴스 신인대상 수상, 낙동강문학 편집위원 역임. 현 낙동강문학 주필, 시집: 내 마음의 뜨락
<해설> 코스모스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 예전 비포장

신작로 옆에 코스모스가 많았던 까닭이다. 모두가 환호하고

난 뒤, 모두가 돌보지 않던 버려진 곳에서 묵묵히 인고하던

기다림이 차가워 가는 대지 위를 가장 늦게 수를 놓는다. -김연창-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