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사랑
그대 사랑
  • 승인 2016.08.2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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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국 시인

사람들은 모른다

내 즐거움이 남의 괴로움이 된다는

그 사실

그대가 꺾은 한 송이 장미

그대만의 아름다움이 아니다

누군가의 슬픔을 인도하는 전주곡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선율이 아니다

가슴 치면 통곡하는 사람들이

그림자처럼 늘어져 있다

뒤척이는 괴로움이

우리들의 앞에 있다는

그 사실

사람들은 모른다

그대의 눈짓이 누군가를 울리고

그대의 한마디가 칼이 되어

누군가의 가슴을 찌른다는 것

그대의 다정한 말 한마디 살이 되고

그대의 진실이 뿌리가 되어

저 나무처럼 튼실한 사랑

그리하여 나는

달콤한 그대의 과즙에

한평생 마음 놓겠어

▷▶제왕국 1957년 경남 통영 産

현 수향수필문학회 회장, 한국문인협회회원

현 한국시민문학협회 자문위원

시집: 나의 빛깔
<해설> 사랑의 필요조건은 독점이다. 내가 독점함으로서 타인의 관심을 단절하고자 한다. 또한 사랑은 지독한 집착이다. 그 사랑이 모두 나를 향하고 있다고 느낄 때야 비로소 행복하다. 본능이다.

-김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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