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물의 지혜
미물의 지혜
  • 승인 2016.08.2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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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춘자 시인


앙상한 가지 위

씽씽 바람 스쳐 가는

나목 위 끝 부분

더러는 이웃나무와 벗하며

연립주택인 양

덩그러니 얹혀진 보금자리





솔 숲 속에 둥지 틀면

추위도 덜 하련만

늘 걱정하던 나

그들 선택의 놀라움 앞에

경이로움까지

어찌 미물의 날 짐승이랄까?





사철 푸름에 겨운 소나무

올 춘삼월 폭설에

허리 꺾이고 가지 찢겨

군데군데 널렸음에

서릿발 정수리 인 지금에야

까치의 지혜를 본다.
▷▶황춘자 1938년 경북 포항시 북구 기계면産

현) 한국시민문학협회 상임고문

시집- 사모곡<思慕曲>, 쌍리마을 매화향기
<해설> 우리는 걸핏하면 머리 나쁜 이를 보고, ‘새대가리’라고 놀린다. 이는 새를 전혀 모르고 하는 이야기다. 새 가운데 특히 까치를 자세히 관찰해 보면 그 영특함에 놀라게 된다. 사람들은 늘 까치와 경쟁하지만 완전히 이겨본 적이 없다. -김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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