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무너져 내린다
움츠린 어깨를 휘적휘적 끌고 다니는 사내들 앞으로
흐르는 검은 밤 줄기
소주에 희석된 첫 사랑의 여자처럼
쓸쓸한 안부를 묻는다
사람들은 제 각기 타인의 그림자 하나씩 끌고 다니며
불빛 속을 배회한다
누굴까
오래 된 기억을 파괴하는 저 여자
싱싱한 통증은 찢겨 진 청바지 사이로 흘러내리고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는 무너진 밤을 꾹 꾹 밟고 지나간다
질퍽한 밤이 무너 진 하늘엔 별,별,별
외로운 것들만 도시를 비추고 있다
본능의 쾌락에서 밀려난 빛나는 사람들만 새벽을 깨우고 있다
외로워서 아름다운 별, 공단위로 밤새도록 비추고 있다
그래서 도시의 새벽은
시리도록 살갑다
▷▶김명우 1963년 경북김천 출생
참글노동문학회
한국시민문학협회 회원
현) 한시문협 청백리문학 연구위원
현) 낮은 시 문학회 회장
<해설> 모두 시작을 준비하는 새벽, 그 새벽에 하루를 갈무리 하는 이도 있다. 신성한 노동의 의미를 아는 자만이 누리는 새벽 별의 아름다움을 감지한다. 도시의 새벽은 그들의 노고를 포근하게 감싸 줄 것이다. -김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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