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
이슬
  • 승인 2016.09.04 22:0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정호 시인

풀잎에 앉은 불안한 방울의 떨림

사각射角의 태양 반사 풀잎에 맺혀 영롱한 진주로 빛나는 순간

아름다운 아픔의 절규가 되었다

이슬이 영롱하게 빛남은

고통을 이겨내며 쏟고 뿌린 눈물이며

불안한 이별의 떨림 앞에 선

안쓰러운 눈물방울이리라

촛농의 불빛 변태

빛은 승화하여 승천

기체가 이슬이 되는 아픔

형체를 바꾸는 탄생의 고통

출생과 같은 아픔일 따름

이슬 맛

얼마만큼의 고진 고통이 녹아나

쓰디쓴 소태보다 더 쓴 맛

순간에 지는 꿈에 젖어

삶의 지혜를 이슬방울에 깨치고

삶은 이슬처럼 영롱히 빛나다

이슬처럼 지다.
▷▶서정호(徐正浩) 1944년 경남 의령 출생

만다라문학 영남지부장

만다라문학 문학상 수상

현) 한국시민문학협회 고문

시집: 외롭다 말하지 못하고
<해설> 이슬은 미세한 습기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결정체이다. 그 무엇보다도 순수한 물의 입자들이 긴 고통의 시간을 참아내며 만들어낸 인내의 산물이다. 인생이 이처럼 정갈하다면. -김연창-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