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에 앉은 불안한 방울의 떨림
사각射角의 태양 반사 풀잎에 맺혀 영롱한 진주로 빛나는 순간
아름다운 아픔의 절규가 되었다
이슬이 영롱하게 빛남은
고통을 이겨내며 쏟고 뿌린 눈물이며
불안한 이별의 떨림 앞에 선
안쓰러운 눈물방울이리라
촛농의 불빛 변태
빛은 승화하여 승천
기체가 이슬이 되는 아픔
형체를 바꾸는 탄생의 고통
출생과 같은 아픔일 따름
이슬 맛
얼마만큼의 고진 고통이 녹아나
쓰디쓴 소태보다 더 쓴 맛
순간에 지는 꿈에 젖어
삶의 지혜를 이슬방울에 깨치고
삶은 이슬처럼 영롱히 빛나다
이슬처럼 지다.
▷▶서정호(徐正浩) 1944년 경남 의령 출생
만다라문학 영남지부장
만다라문학 문학상 수상
현) 한국시민문학협회 고문
시집: 외롭다 말하지 못하고
<해설> 이슬은 미세한 습기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결정체이다. 그 무엇보다도 순수한 물의 입자들이 긴 고통의 시간을 참아내며 만들어낸 인내의 산물이다. 인생이 이처럼 정갈하다면. -김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