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린 오동나무 열매 보면서
짐작부터 덜컹 겁이 난다
겨울바람에 씻은 듯 말 없다가
초여름 피워대던 보라 꽃
가슴 말리는 계절이 아니었던가
혼미한 살결을 시리도록 흔들고
외면하면서도 가슴에 품은 일탈은
유혹처럼 흥미를 느끼는
또 다른 침묵을 그리고 있다
살아있다는 것,
고달픈 촉감 버틸 수 없는 바람
떠나지 못한 어리석음도
내 일부가 되어 다시 돌아보면
그 자리엔
대롱대롱 달라붙은 몸짓으로
언덕을 태우고 있다
▷▶김인태 아호:동백 경남함안 출생
한국시민문학협회 회원
사)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사)윤동주선양회 회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타고르 (현대 시 부문) 최우수상
시집:들꽃 함부로 꺾지 마라
<해설> 지독한 외로움은 뜨거운 삶의 또 다른 모습이자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고독한 순례자의 길인 인생은 심연의 바다에서라도 또 다른 외로움을 찾아 머나먼 길 떠난다. 그 끝에서 만나는 삶의 깊은 애착은 외로움 속에서 오롯이 솟아난다. -이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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