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 사회
피라미드 사회
  • 승인 2016.09.19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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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안 시인



행복하니?



우리는 앉아 있었어. 파도 위에

의자를 밀어냈지, 섬들 사이로

에워싸는 물결에

누구도 믿지 말라며



행복할 거 같아?



둑 위에서 팔을 걷고 휘저었어

아가미 단 채 얼굴을 쑥!

생명은 언제나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하지.

죽일 놈을 택하며



행복했니?



유선형 허리선으로 유영하는

피라미드의 상위자들에게

복종, 순종 아니면 마우스 테이핑



갈고리가 필요해.

군집에서 꾀어낼 미끼도.

행복했고, 행복하고, 행복할 거란

약속 같은 것.



치 이이 이이이익-

가까스로 접착제로 붙인 새끼손가락

아! 행복할 거…
▷▶이재안 1979년 부산 출생

한국시민문학협회 정회원

시인부락 동호회 회원

통영시청 근무중
<해설> 영국인 들이 미국에 건너가서 사들인 노예들에게 현실 생활에 만족하도록 크리스트교를 믿게 했다. 오늘의 직분에 충실하여 팍팍한 생활일지라도 죽어 천국에서 행복으로 열매 맺는다고. 피라미드 상층부에서 던져주는 조그만 미끼 하나를 놓고 악다구니 쓰고 있는 현실의 우리 삶의 모습이 투영된다. -이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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