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가을
그 해 가을
  • 승인 2016.09.20 22:1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왕영분 시인



노란 은행잎 질펀하게 깔려

꿈을 안고 뒹굴던 날들,

머리 위로 날리던 붉은 단풍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귀 기울이려 하지 않았다.



앞마당의 감이 익어 갈 무렵,

그림자 따라 돌고 돌며

장에 간 엄마 오기만 기다리다

햇살 따가운 마루 끝에서

바둑이와 코 잠들고



해질 무렵, 돌아오신 엄마

눈 코 입에 뽀뽀를 한다.

꿈같은, 그 해 그 가을엔

왜, 그리도

행복하기만 했을까
▷▶왕영분 월간 문학세계 등단

경기도 주부백일장 및 한국 다산문학 대상 수상

시집 [꽃잎들의 이야기] [속삭임] 그 외 다수
<해설> 비록 물질적으로는 부족하고 가난할지라도 가족이 있고 이웃이 있어서 좋은 세상 인정과 소박함에 녹아드는 어린 시절의 살 맛 나는 그 옛날 장에 가신 어머니 오시기를 목이 빠져라 기다리던 유년의 가을은 정녕 먼 옛날의 이야기인지, 어머니 곱게 싸오신 국화빵이 먹고 싶다. -이창용-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