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흙 한줌 당신
악착같이 가슴에 달라붙어 젖을 뜯던 그 욕심이 생각 나
당신의 자궁속 같은 찜질방에서 열린 구멍구멍 마다 땀을 쏟아 냅니다
혹여 다음 생을 기약 할 수 있다면
어머니 자리 바꿈질 합시다
금생처럼 발가락 도 꼭 닮은 내 딸로 오시면
더도 덜도 말고 지금의 내 아들 들 대 하듯 당신을 보겠습니다
온 몸뚱어리를 삐져나오는 땀 보다
볼 위로 흐르는 눈물이 더 뜨거운 오후를 보내며
당신에게 진 빛을 헤아려 봅니다
▷▶곽노미 필명: 미림 1958년 강원도 출생
낙동강문학 등재작가
한국시민문학협회 호남지부장 역임
광주 무등시 낭송회장 역임
현) 낙동강문학 문학연구위원
<해설> 어머니! 불러만 봐도 눈물이 핑 돌고 가슴 짜릿한 이름. 사랑은 내림 사랑이란 말로 핑계 되며 소홀한 그 옛날. 금생처럼 발가락 꼭 닮은 내 딸로 오시면… 시인의 어머니에 대한 사모곡이 이 깊은 가을 가슴을 울린다. -이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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