空中에서 자라는 물에 對하여
空中에서 자라는 물에 對하여
  • 승인 2016.09.25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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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우 시인

나무와 나무가 푸르게 짙어 풀잎들도 이파리처럼 움직이고 몸과 몸이 달아올라 더는 참을 수 없는 밤이 오면 초록의 휘파람이 노래를 부릅니다 외롭게 누워 있는 습지처럼 노래를 부릅니다 그 때마다 나무도 자라고 당신도 자랍니다 나무를 타고 노는 휘파람이 地下에서 고요한 물을 데리고 노래처럼 흐른다면, 뿌리 속에서 늘 적셔줄 수 있다면 나무는 그저 이파리 속에서 옷을 벗는 宇宙의 속살처럼 바알갛게 빛이 날 테지요 상처를 안고서도 늘 고요한 습지처럼 생명의 노래를 부를 수 있을 겝니다 하지만 그늘을 데리고 흔들렸던 예수처럼 휘파람이 空中에 앉아 흔들릴 때에도 동굴 속에선 기다랗게 달려드는 거미의 건조한 눈물들이 풀잎들을 적시고 뿌리 속 처음의 記憶에까지 파고들어 가지 끝으로 고통이 매달리고 상처가 습지마저 흔들어 버립니다 그 때에도 예수의 그늘에서 자라온 조용한 空中만은 흔들 수 없습니다 詩의 눈물만은 흔들릴 수 없겠습니다 당신이 자라온 空中에서는 상처도 흔들리지 않고 나무를 바라보고 풀잎들이 푸르게 달아올라 작은 저녁 속에서 옷을 벗고 휘파람은 이파리 위에 누워 있는데 달빛이 노래를 부릅니다 초록은 초록으로 흔들리고 당신은 푸르게 흔들리겠습니다 나무와 함께 흔들리겠습니다
▷▶김성우 1966년 경북 김천 출생

낮은 시 동인

한국시민문학협회 회원

현) 한시문협 이화세계문학 연구위원

시집: 새벽3시에 대하여 (1993년)외 5권
<해설> 생명의 기원은 물에서부터 시작한다. 우주에서 생명체를 탐지할 때도 행성에서 물이 존재하느냐를 제일 먼저 파악한다. 물은 모든 생명을 포함한 어디라도 존재 가능한 물질이다. 생명이 상처를 입거나 혹은 아픔으로 눈물을 흘리거나, 물은 어느 공간에서도 자란다. 그리하여 선지자에 대한 믿음은 우리를 더욱 굳건히 한다.

-이창용(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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