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민들레
하얀 민들레
  • 승인 2016.09.29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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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 시인
비 맞은 민들레 방긋 웃는다

따스한 햇볕 아래

도란도란 어깨 넘어

실바람 살며시 가도

시샘하지 않는 꽃향기

곱게 핀 너를 읽어 줄게

온 대지가 들썩이는봄 날

꽃망울 터지듯 소리가

내 마음 사로잡아본다

노란 민들레 홀씨

언젠가는 헤어져야 할 약속에 귀 쫑긋 세운다

봄바람 감미롭게 스친다

긴 세월 두고

기다림조차 퇴색된 초라한 모습

그대 앞에서

수줍은 듯하여 긴긴날

모질게 살아준 고마움

내가 너를 지킬 수 없어

내 가슴 파르르 떨고 있단다.

▷▶이민아

시와 수상문학 신인상

한국시민문학협회 정회원

<해설> 노랗게 핀 봄날은 소녀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하지만 모질게 살아온 민들레를 지킬 수 없는 안타까움만 더해 간다. 가는 그대를 잡아주지 못하고, 지켜주지 못하는 마음이 속앓이로 봄은 저물어 간다. -이창용(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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