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의 달
고원의 달
  • 승인 2016.10.1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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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이 언덕에 달이 떠오른 기억이

나에겐 한 번도 없다.

숨 가쁘게 기어오른 언덕

어쩌면 지금까지 줄곧

달을 기다려 왔는지 모른다.

눈물방울은 산마루 흙 속으로 스며버리고

그래도 오리나무 뿌리는

우리들의 발치 아래로

뻗어 내리고 있다.

달이 뜨면 어떨까

오리나무를 적시고

테니스장 정결한 마당을 적시고

옹벽을 적시고

그렇게 달이 뜨는 시간

어느 한 구석에서

밤을 지켜보고 싶다.

◇김대환= 1948년 울산 출생
<부산시인> 신인상

<해설> 사람은 누구나 돌이켜보면 참으로 외롭고도 힘든 나날이었음을 생각한다. 그 나날 속에서 마음속의 달을 생각하며 위안을 얻는다. 무언가 그리워한다는 것은 평범한 일상의 포근한 희망이기 때문이다. -서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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