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이면
실버악단(silver 樂團) 하모니카 부는 날
낯설던 하모니카도 호미처럼 능숙하고
빽빽한 콩나물 암호 같던 악보도
밭고랑처럼 익숙하다.
클래식 재즈 태크노는 아니어도
모두가 즐겨 부르는 우리네 가요(歌謠)
아련한 추억 속의 동요들
폼 나게 ‘보면대’도 앞에 놓고
레이스를 장식한 까만 바지에 분홍색 블라우스의
공연복으로 무대에 키 맞추어 서서
신나고 흥겨운 하모니카 부는 멋쟁이 공연단
◇김옥선= 문예시대 등단(2005)
부산문인협회 회원
서예가
<해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문화를 누리고 즐길 수 있는 사회가 되었다. 동회에서, 구청에서, 각종 문화센터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그래서 평생 농사밖에 모르던 노인들도 화려한 공연복을 입고 무대에서 즐겁게 어울리는 세상이다. 아름답다. -서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