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때문만은 아니다.
모든
떠나야 하는 것들의 뒷모습이
푸른 물길에 비칠 때
갈대꽃이 흔들리는 것은
잎잎이 저며 드는
계절의 몸짓이다.
◇김석순= 부산 출생
문예시대 등단(2005)
부산문협회원
<해설> 들판을 가로지르는 강에는 언제나 바람이 분다. 더구나 갈대꽃이 허옇게 피는 가을과 겨울 사이에 부는 김해 벌판의 강바람은 많은 것들을 데리고 간다. 낙엽이 질 때 파르르 물결의 몸짓을 하듯, 계절과 함께 떠나는 강가의 물상들은 강물 위에 제 그림자를 남긴다. -서태수(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