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가 흔들린다.
나무의 움직임이다
바람이 불고 있음이다
해가 비추고 있음이다
호수가 출렁이고 있음이다
대지가 받쳐주고 있음이다
모두의 어울림이다
내가 바라보고 있음이다
켜켜이 쌓인 그림자의 비의
엄숙하여라 저 존재의 어울림들
어찌 생멸에 흔들리며 홀로 외로워 할 일이던가
◇소상보=문예시대 수필, 문학예술 시 등단
부산시우문인회장
부산강서구청장 역임
낙동강문학상 수상
시집 <큰바위얼굴>
<해설> 존재한다는 것은 위대하다. 그것이 한줌 흙이든 황금이든, 하루살이든 고등동물이든 만유(萬有)는 경이롭다. 하물며 인간임에랴. 더구나 이 모든 존재들이 필연으로 어울려 아름다운 화음을 빚어내고 있음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더없는 축복이 아니겠는가. -서태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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