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 죽이기
사마귀 죽이기
  • 승인 2016.11.0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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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소미

꽃눈이었는지 모른다

내 겨울 복사뼈 외벽에 아이콘처럼

바싹 엎드려 있다

책상다리에 깔려 뭉개어질 위기일발을

앞발의 갈고리로 움켜쥐고

페르몬 향기로 쿡쿡 찔러댄다

결국 소화해내지 못한 상처 하나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마음이

쑥뜸으로 화기를 돋구자

스스로 제 몸 열어 화들짝 피어버렸을까

발부리까지 치렁치렁 느려뜨려진

복사빛 꽃이파리

붉은 꽃심 슬쩍 건드리면

타다닥

세상을 온통 화염에 휩싸이게 할 것 같은

아직은 고르지 못한 숨결

<해설> 사람의 신체 가운데 가장 미시적인 사마귀 그 속에서 생명의 신비나 태초의 그 계시처럼 그의 시는 보이지 않는 생명의 전율이 실핏줄처럼 영롱하다. 마음이 곧 몸 육신과 영혼을 가르려 애쓰지만 일원적 존재가 맞는 것 같다. -서태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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