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느질
바느질
  • 승인 2016.11.0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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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숙자 시인

풀어 해진 소매 끝을 깁는다

흐트러진 마음도

함께 기우며

한 땀 한 땀

바늘 길을 운전한다

창밖

눈은 소복소복 내리 쌓이고

세월의 뒤안길에

서성이며

그 옛날

내 어린 시절

설빔을 짓느라

색동명주 인두질 하시던

울 어머니 생각

눈물 한 방울

손등 위로

떨어진다.

<해설> 선은 여성의 인격을 대신하는 그의 솜씨, 바느질도 또 하나의 예술이 아니었을까. 단어의 절약, 극도의 압축 속에 인생을 깁는 그의 솜씨가 볼만하다. 그 고운 옷감 의에 눈물 한 방울 어룽지우는 파격은 바느질, 시창작 두루 장인 기질이 엿보인다.

-서태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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