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는 것은
무수히 마음에 별이 떴다
유성으로 사라지는 것을
그땐 왜 몰랐을까
빛바람 일렁이는
달무리 쫓는 연꽃이 꽃잠자고
그리움 날으는 나비들의 방황
그땐 왜 몰랐을까
인생의 정원에서
지난날 수정될 수 없었던 사랑은 지고
또다시 피어나는 사랑
목화 꽃으로 다시 피어나는 걸
그땐 왜 몰랐을까
마음의 통로
불면으로 지새운 밤에
허잡한 생각이 범람함을
그땐 왜 몰랐을까
나직히 앉아 숨죽이면
정교하게 깎아내는
언어의 향기를
그땐 왜 몰랐을까
◇허종숙=2008년
계간문예시대 시부문 신인상 등단
<해설> 시의 입문이 곧 사랑의 입문. “몰랐을까?” 한 단어 속에 응축시킨 그의 사랑은 곧 인생. 가장 쉽고도 어려운 것이 사랑. 그것이 바로 인생의 중심핵이기 때문이다 이브의 유혹은 타락인가 깨달음인가. -서태수(시인)-